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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風어쩌나" 머리싸맨 친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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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風어쩌나" 머리싸맨 친박

입력
2011.11.1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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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현상'의 확산으로 한나라당 친박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등장으로 한풀 꺾인 '박근혜 대세론'을 회복해야 하지만 해법 찾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안 원장의 주식 기부 선언이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면서 친박계 의원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상당한 듯하다. 최근 친박계에서 실현성 여부와 관계 없이 '박근혜 신당''박근혜 대표론' 등 아이디어 차원의 대안이 분출하는 것도 이 같은 기류를 반영한다.

친박계에서 가장 많이 제기되는 방안은 '박근혜 조기 등판론'이다. 올 정기국회가 끝난 뒤 박 전 대표가 당의 전면에 나서서 위기 상황을 수습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여기에는 홍준표 대표 체제로는 내년 총선이 어려울 것이란 판단도 기저에 깔려 있다. 한 친박계 의원은 17일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까진 박 전 대표가 당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면서 "정기국회가 끝난 뒤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비대위가 당내 쇄신 문제를 담당하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근혜 대표론'도 거론된다. 현재의 지도부로는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만한 쇄신을 이끌어내기 어려운 만큼 박 전 대표가 당 대표를 맡아 총선까지 당 운영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고쳐야 하기 때문에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박근혜 신당' 얘기도 이런 흐름에서 나왔지만 지난 14일 박 전 대표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 앉은 상태다. 박 전 대표는 신당 추진설이 언론에 보도된 뒤에 신당 관련 발언을 한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자제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 내에선 이 같은 방안들이 거론되는 것이 박 전 대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론이 적지 않다. 한 측근 의원은 "박 전 대표가 강조했듯이 지금은 정책 쇄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박 전 대표의 전면 포진이나 정계재편 등의 대책으로는 안철수 현상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박 전 대표 스스로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른바 '뉴 박근혜 플랜'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중도층과 젊은층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노선과 이미지를 재정립하고, 과감하게 대중 속으로 파고들어야 한다는 전략이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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