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의 20여 개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잔존가치 평가에서 사상 처음으로 톱3에 진입했다. 또 아반떼(미국 내 판매이름 엘란트라)는 2년 연속 미드-컴팩트(준중형급) 부문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미국 최고 권위의 중고차 잔존가치 평가업체 '오토모티브 리스 가이드(ALG)'는 16일(현지시간) 각 자동차들의 2012년형 모델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2011잔존가치상(2011 Residual Value Award)'에서 현대차를 일반 브랜드 3위에 올렸다. 지난해 7위였던 현대차는 올해 4단계나 뛰었다. 기아차도 7위에 오르며 사상 처음 업계 평균을 넘어섰다. 일본 스바루와 혼다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잔존가치는 새 차를 일정 기간 탄 후 품질, 상품성, 브랜드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따져 산정한 가치를 말한다. 잔존가치가 높다는 건 오래 타도 가치가 유지될 만큼 품질이 보장된다는 뜻. 내구성이 높은 차라는 얘기다.
현대차는 '2013년 잔존가치 3위 진입'을 목표로 그 동안 지속적인 품질개선을 추구해왔고, 동시에 인센티브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유지했다. 고객이나 딜러에게 인센티브를 높게 유지할 경우 차량 가격을 깎는 효과가 나타나고 이는 결국 중고차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 반면 인센티브를 줄여 '제값'을 받고 팔면 중고차 가격은 올라가고, 잔존가치도 덩달아 상승한다. 실제 이날 ALG 관계자는 "적은 인센티브가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반떼는 미국 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뜨거운 준중형급에서 폴크스바겐 골프, 포드 포커스, 혼다 시빅 등 16개 경쟁차를 제치고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전체 21개 부문에서 2년 연속 최우수상을 받은 차는 ▦아반떼 ▦마쓰다 스피드3(스포츠카) ▦벤츠 C클래스(준럭셔리) ▦닛산 맥시마(대형차) 등 4개 차종뿐이다. ALG측은 "시선을 사로잡는 스포티한 겉모습과 한층 세련된 내부 그리고 현대차의 앞선 품질이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1 LA 오토쇼'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차가 새로운 브랜드 방향으로 정한 '모던 프리미엄'은 고객들의 만족을 높여나갈 새 기준"이라며 "올해 현대차가 사상 최초로 글로벌 판매 400만 대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터브랜드에서 현대차를 친환경브랜드로 뽑는 등 전 세계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그러나 이것은 앞으로 현대차 10년의 새로운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오토쇼에서 신형 그랜저와 후륜구동 럭셔리 스포츠 세단 콘셉트카 'Kia GT'를 각각 미국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정 부회장은 '아제라(Azera)'라는 이름으로 내년 초부터 미국에서 판매에 들어갈 신형 그랜저에 대해 "모던 프리미엄의 새로운 사례가 될 그랜저는 고급스러움, 우수한 기술력, 안락함과 동급 내 가장 인상적인 스타일이 조합을 이룬 차"라고 설명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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