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경찰서는 17일 희망버스 행사 기획자인 송경동(44) 시인과 정진우(43) 진보신당 비정규노동실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특수공무집행방해, 일반 교통방해,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공동건조물 침입,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5개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 등은 6월 11일 1차 희망버스를 기획 주도하면서 현행법상 금지된 야간 차로 행진을 강행하고, 시위과정에서 폭력행위를 일으킨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송씨는 7월 26일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됐으나 서울 민주노총 사무실 등에서 칩거하며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다가 한진중공업 사태가 해결된 후인 이달 15일 자진출두했다.
하지만 법원이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고, 이들이 자수했다는 점에서 무리한 수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희망버스는 자발적이고 평화적으로 진행됐고,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에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며 "노사 갈등이 겨우 매듭된 상황에서 사법당국이 계속 무리한 수사를 벌이는 건 어렵게 얻은 노사합의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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