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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토마토' 'KB+제일' 짝짓기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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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토마토' 'KB+제일' 짝짓기 유력

입력
2011.11.1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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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하나하나 낱낱이 들여다 봤습니다."(KB금융지주 고위 관계자)

"이번엔 어떻게든 인수해야겠지요." (신한금융지주 고위 관계자)

올 9월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본입찰 마감이 임박했다. 가장 큰 관심은 업계 2, 3위인 토마토저축은행과 제일저축은행의 향배다. 치열한 인수 경쟁 속에서 신한금융과 KB금융이 강력한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어 '신한+토마토' 'KB+제일'의 짝짓기 성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17일 오후 토마토, 제일, 에이스, 프라임ㆍ파랑새 패키지에 대한 본입찰을 마감한 뒤 내주 중 각 저축은행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지난달 하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금융회사들은 대부분 본입찰에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저축은행 입찰에 4대 금융지주가 모두 발을 담그고 있지만, 적극성 면에서는 온도 차이가 느껴진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이 강력한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는 반면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다. 제일저축은행 인수전에 뛰어든 KB금융이나 토마토저축은행 인수에 나선 신한금융 모두 "이번에는 반드시 저축은행을 품에 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인다. 어차피 금융당국 압박에 저축은행 한 곳 정도를 인수해야 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면, 서울ㆍ경기 등 수도권에 거점을 둔 대형 매물을 사들이는 것이 득이 된다는 판단이다. 금융당국 역시 대형 저축은행인 만큼 가급적 규모가 큰 지주회사가 인수해주길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한 우리금융이나 외환은행 인수에 목을 매고 있는 하나금융으로선 본입찰에는 참여를 한다 해도 공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인다. 금융계 고위 인사는 "우리금융의 경우 이미 인수한 저축은행 정상화에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만큼 추가 인수에 적극 나서기가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하나금융 역시 외환은행 외에 다른 곳에 눈을 돌리기 어려운 처지"라고 말했다.

남은 변수는 이들 저축은행들의 숨은 불법ㆍ부실 대출 규모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대출 건마다 일일이 들여다보며 전산조작 사례까지 찾아냈지만, 또 다른 불법 대출이 드러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고, 신한금융 고위 인사도 "불법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법적인 쟁점이 걸려있는 부분은 예금보험공사에서 떠안고 나머지만 골라내 인수하는 막바지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영저축은행이 현대증권에 인수되면서 대영과 함께 패키지 매각이 추진됐던 에이스저축은행은 인수의향서를 냈던 금융회사들이 줄줄이 포기 의사를 밝히는 등 유찰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아주캐피탈 등은 프라임ㆍ파랑새저축은행 패키지 인수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여 프라임ㆍ파랑새 인수전도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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