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현재 쓰이고 있는 초중고교 교과서 11종에 등장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용석(무소속) 의원이 16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안 원장은 초등학교 1종, 중학교 6종, 고교 4종의 교과서에 언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에서 컴퓨터 백신 프로그램을 개발한 컴퓨터 보안전문가, 벤처기업인으로 변신한 안 원장은 이들 교과서에서 주로 학생들의 진로 지도와 관련해 긍정적인 역할 모델로 서술되고 있다.
교학사가 펴낸 고교 기술가정 교과서는 안 원장이 '안정적인 의사라는 직업 대신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기업인의 길을 선택했고, 회사가 어려웠던 시절 외국 기업에서 1,000만 달러에 회사를 매각하라는 제의를 했지만 비싼 외국 백신 프로그램이 한국 시장을 장악하는 것을 우려해 거절했다'는 내용을 소개하고, 학생들에게 '바람직한 직업윤리에 대해 생각해 보자'는 과제를 제시했다.
출판사 좋은책 신사고가 발간한 중2 국어 교과서에는 '노력으로 성장하는 삶'이라는 제목으로 안 원장의 자서전 내용을 소개한 뒤 기업인으로서의 태도, 삶의 방향을 바꾼 이유, 평소 생활신조 등 안 원장의 삶의 자세를 정리하도록 했다. 그 외 고교 국어, 컴퓨터일반, 중학교 도덕, 국어, 진로와직업,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에도 안 원장 관련 내용이 언급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들 교과서의 사용에는 문제가 없다. 또 향후 새로 제작되는 교과서에 안 원장 관련 내용이 수록되는 것은 출판사와 집필진이 자율적으로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다만 안 원장이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다면 교과서 수록의 적절성 여부에 대해 선관위 등에서 향후 검토가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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