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 킹'은 1994년에 개봉해 세계시장에서 8억 달러 가량을 벌어들인 흥행작이다. 애니메이션 중 북미(미국 캐나다) 시장 역대 흥행 6위에 올라있던 이 영화의 순위가 최근 2위로 올라갔다. 3D버전이 지난 8월 개봉하며 1억 달러 가까운 수입을 새로 올렸기 때문이다. 3D로 변환한 '라이온 킹'은 12월 29일 국내 극장에서도 만날 수 있다.
시간에 묻혀있던 할리우드 고전들이 3D 바람을 타고 극장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 '라이온 킹'은 시작에 불과하다. 1990년대 인기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와 '미녀와 야수'가 3D로 새 단장하고 내년 미국 극장가를 찾는다. 2000년대 초반 선보였던 픽사의 애니메이션 '몬스터주식회사'와 '니모를 찾아서'도 3D로 곧 새 개봉을 할 채비다.
애니메이션뿐 만 아니다. 1997년 할리우드에 새 흥행 역사를 기록했던 '타이타닉'은 3D로 탈바꿈해 내년 4월 스크린에 다시 투영된다. '아바타'로 3D영화의 신기원을 연 제임스 카메론이 연출한 이 영화는 3D 변환 비용만 1,800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메론이 1년 넘게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어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주목된다.
할리우드 고전 바람은 국내에도 불고 있다. CGV의 예술영화전용관인 무비꼴라쥬가 지난달 27일부터 진행 중인 '클래식 필름즈 in CGV' 행사의 예상 밖 흥행이 이 같은 바람을 입증한다.'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애수' '카사블랑카'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등 10편의 고전을 상영하는 이 행사의 좌석점유율은 25% 정도. 비수기인 11월 무비꼴라쥬의 평균 좌석점유율이 10%대인 데 비하면 주목할만한 수치다. 무비꼴라쥬 관계자는 "옛 영화를 보고 추억을 향유하고 싶은 중장년층이 자녀들과 함께 보러 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미국과 달리 일반적인 평면영화이지만 새로운 관객층을 개발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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