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 조직률이 집계 사상 처음으로 한자리수로 추락했다.
1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노조 조직률은 9.8%로 전년(10.1%)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조합원 수는 164만3,113명으로, 임금노동자가 늘어난 것(약 60만8,000명)에 비해 노조가입자의 증가(약 3,000명)가 미치지 못해 노조조직률이 낮아진 것이다.
노조 조직률이 한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고용부가 이를 집계한 1977년(25.7%) 이후 처음이다. 1980년까지 20%를 넘던 노조조직률은 이후 등락을 거듭했다. 1985년 15.7%까지 떨어졌다가 1987년 6월 항쟁과 이에 자극받은 노조운동의 활성화로 19.8%(1989년)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이를 정점으로 1997∼2001년 12%대, 2004년 이후 10%대로 감소했고 지난해 처음으로 10% 아래로 떨어졌다.
상급단체별로는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이 72만8,649명으로 전체 조합원의 44.3%를 차지했고 민주노총이 58만64명으로 35.3%의 점유율을 보였다.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조합원은 33만4,400명(20.4%)에 달했다. 한국노총은 2002년(87만7,000명) 이후, 민주노총은 2007년(68만2,000명) 이후 4년째 조직률이 낮아지고 있다. 미가맹 조합원 숫자는 전년보다 2만2,795명(7.3%) 증가, 2000년대 초반부터 이어져온 증가세를 유지했다.
부문별로는 민간 부문 8.6%, 교원 18.9%, 공무원 58%로 나타나 민간에 비해 공무원과 교원의 조직률이 높았다. 조합원수가 가장 많은 노조는 초기업(산별)노조인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14만4,429명)와 한국노총 전국금융산업노조(9만3,244명)다. 기업별로는 현대자동차(금속노조 현대차지부ㆍ4만5,377명), KT노조(2만7,451명)가 대규모 노조로 꼽혔다.
김성호 고용부 노사관계법제과장은 "1990년대부터 이전까지 노동운동을 지탱하던 이념주의가 퇴색하고,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세대가 노동시장에 진입하고, 외주화 등으로 비정규직이 확대되는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해마다 노조조직률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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