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에서 2012학년도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 외국어영역 듣기평가 CD가 수능 시험이 채 종료되기도 전에 입시학원으로 유출된 사실이 드러났다.
16일 대구시교육청과 입시학원 등에 따르면 수능 시험일인 10일 대구시 K모 고교의 교사가 수능 3교시 외국어영역 듣기평가 CD를 S입시학원에 전달했고, S입시학원은 오후 4시35분께 이 CD를 고2 학원생 500여명에게 실전연습용으로 들려주었다.
듣기평가 음원을 포함한 수능 시험 문제는 일반장애인보다 시험시간이 긴 시각장애인 등 특수관리대상 응시생의 시험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에 공개되도록 돼 있다. 그런데도 장애인 응시생 3교시 시험이 끝나는 시간(오후 5시5분)보다 30분이나 앞서 듣기평가 문제가 공개된 것이다.
더구나 유출된 CD는 각 고사장에 2개씩 배부돼 외부 공개가 금지된 원본 CD 중 하나다. 음원 유출 제보를 받은 대구시교육청은 15일 감사에 착수,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대구시 학원 관계자에 따르면 S입시학원의 소유주는 K고교 이사장의 일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경위가 파악되면 해당 학교에 대해 엄중 문책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강석기자 kimksu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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