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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동아리 '타디스'/ "똑똑하지만 이기적 학생들에 약자 껴안는 법 가르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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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동아리 '타디스'/ "똑똑하지만 이기적 학생들에 약자 껴안는 법 가르칠 것"

입력
2011.11.1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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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을 위한 기술과 디자인은 장애인의 삶뿐 아니라 사회 전체를 바꿉니다. 휠체어가 드나들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면 어린이와 노인 등 모두가 편해지는 것처럼."

서울대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다 함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자는 모토로 최근 '타디스(TaDIS)'라는 동아리가 만들어졌다. '포용하는 사회를 위한 기술과 디자인(Technology and Design for Inclusive Society)'의 약자로 10여 명의 다양한 전공 학부생들이 "소수의 체험을 통해 세상을 다시 보자"며 뭉쳤다.

이 동아리는 2006년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척수장애인이 되었지만 왕성한 연구 활동 덕분에'한국의 스티븐 호킹'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상묵 서울대 지구환경공학부 교수의 머리에서 태어났다. 그 동안 장애인을 위한 기술 연구에 힘써온 이 교수는 "똑똑하지만 이기적이라는 이미지가 있는 서울대생에게 약자와 함께 사는 사회에 대한 감수성을 길러주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타디스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이 교수의 제자인 지구환경공학부 09학번 김호겸(20)씨가 지난달 이 교수의 제안을 받고 "재미있으면서 가치 있는 일"이라며 동아리 회장을 자원했다. 타디스 회원들은 지체장애인부터 사법고시 2차시험에 합격한 변호사 지망생까지 다양하다. 이런 구성은 타디스의 시야를 넓히는 데 한 몫 한다.

특히 타디스는 '한국의 스티븐 호킹'을 든든한 언덕으로 삼아 지난 7일부터 의욕적인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교수가 장애인 기술 개발을 위해 설립한 QoLT산업기술지원센터와 함께 주최하는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보조기기ㆍ스마트폰 앱 공모전'이다. 전국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내달 2일까지 아이디어를 공모, 40개 정도의 1차 선발팀에게 팀당 최고 400만원의 제작비를 제공하고 기술도 지원할 예정이다. QoLT산업기술지원센터가 이를 위해 무려 1억원의 공모전 비용을 댄다. 지체1급 장애인으로 타디스 창단멤버인 통계학과 09학번 이화영(21ㆍ여)씨는 "사소한 아이디어가 장애인에게 실질적 도움을 준다"며 대학생 팀들의 많은 공모를 기대했다. 타디스 측은 "수상작의 경우 특허 출원과 상용화까지 추진할 계획"이라며 "향후 국제 공모도 생각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송은미기자 m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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