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우 "우리나라가 ISD 조항 미국보다 더 필요로 할 수도" 워싱턴 라인 의혹 제기에 "워싱턴서 대통령 사적으로 뵌 적 없다"
15일 열린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한나라당은 비준안 처리의 시급성을 강조한 반면, 민주당은 투자자ㆍ국가소송제도(ISD) 폐기를 요구하며 홍 후보자의 적극적 태도를 주문했다.
한나라당은 김정훈 의원은 "민주당이 ISD 재협상을 하라는 것은 불가능한 것을 하라는 것"이라며 "여야 간 원만한 합의를 위해 현실적으로 협상 가능한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고 민주당을 공격했다.
반면 민주당 노영민 의원은 "미국이 11개국과 FTA를 체결했는데 국민 소득이 우리나라 정도 되는 호주와 이스라엘은 ISD 조항이 없다"고 맞받아쳤다.
홍 후보자는 이에 대해 "우리가 미국에 투자한 것이 540억 달러로 미국이 우리에게 투자한 450억 달러보다 많다"며 "우리나라가 ISD 조항을 미국 보다 더 필요로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기요금, 연금, 의료보험 등도 ISD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재균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에 있던 1999~2000년 대사관에서 근무했던 인사들이 고속 승진을 했고 홍 후보자도 당시 상무관으로 재직했었기 때문에 장관에 내정된 것 아니냐"고 따지자, 홍 후보자는"워싱턴에서 이 대통령을 사적인 자리에서 뵌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밖에 홍 후보자의 부인이 2006년 7~9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살 당시 안양시 동안구의 18평 아파트로 주소를 옮긴 것에 대한 위장전입 의혹이 제기됐으나 홍 후보는 "어머니가 살 집을 아내가 전세로 구한 뒤 주소를 옮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사장으로 취임한지 얼마 안되 장관 후보자가 된 것을 두고'회전문'인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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