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태원 회장 형제 선물투자 손실의 그룹 보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중 이번 사건의 '키맨'으로 꼽히는 김준홍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조사할 예정이다.
15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중희)는 최 회장 형제의 선물투자금 조성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베넥스 임원이자 최대 주주 중 1명인 황모씨, 베넥스가 돈세탁 과정에 이용한 투자업체 관계자 3,4명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앞서 김 대표 자택, 베넥스 공동대표 서모씨의 자택과 함께 황씨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황씨를 상대로 SK 18개 계열사로부터 2,800억원을 투자받은 경위와 이 돈이 외부로 빠져나간 과정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008년 10월 말부터 한 달간 베넥스 투자금 중 530억원이 250억원, 170억원, 120억원으로 나뉘어 3차례에 걸쳐 C사에 대여 형식으로 건네진 뒤 다시 베넥스가 돌려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돈이 베넥스가 아닌 김 대표의 차명계좌로 들어가는 등 다시 세탁과정을 거쳐 최 회장 형제 측으로 건네져 선물투자금에 사용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C사는 김 대표가 수십억원대의 개인 횡령에도 이용한 업체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전날 C사 대표 정모씨를 소환 조사했다.
지난 8일 SK그룹에 대한 압수수색 이후 검찰 수사는 베넥스 투자금 2,800억원의 경로 파악에 집중돼 있다. 수사의 성패가 횡령금 조성 과정 규명에 달려있다는 의미로, 지난 9일 베넥스 투자처 1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도 이를 위한 것이었다. 당시 검찰은 베넥스의 최대 주주 중 한 곳으로 김 대표의 부인 이모씨가 운영하는 J사도 함께 압수수색했다.
권지윤기자 legend816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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