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남쪽으로 900㎞ 떨어진 쿠누. 이 지역 주민들을 위한 교육문화센터 개소식이 열렸다. 센터 이름은 만델라 커뮤니티센터. 삼성전자 아프리카 법인이 지어 준 시설이다.
이 곳은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고향이다. 옛 백인정권의 인종차별에 맞서 평생을 싸워왔고 무려 27년간이나 투옥됐던 인권운동가이자 남아공 최초의 흑인대통령. 이 곳에서 만델라는 정치 지도차를 넘어 정신적 지주로 평가된다.
지난 해 유엔은 만델라가 인류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기리기 위해 그의 생일인 7월18일을 '국제 만델라'의 날을 지정했고 올해 첫 행사가 열렸다. 삼성전자도 쿠누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 글로벌 사회공헌테마인 '어린이에게 희망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 곳 아이들에게 IT기술을 활용한 교육시설을 지어주기로 결정했다.
마침 쿠누에는 만델라의 어머니인 노세케니 여사가 마을 사람들을 위해 세운 교육공간이자 종교장소인 커뮤니케이션센터가 있었는데 좁고 낡아 증ㆍ개축이 필요했던 상황. 삼성전자는 커뮤니케이션 센터를 새로 지으면서 갤럭시탭, 전자칠판 등을 설치해 최첨단 교육공간으로 변모시켰다. 또 모든 전력을 태양광 패널을 통해 공급받을 수 있도록 설계, 이름도 친환경 태양광 인터넷 스쿨로 지었다. 역사적 유적인 교회도 복원시켜줬다.
만델라의 고향 쿠누에서, 그의 어머니가 세운 낡은 공간을 최첨단 커뮤니케이션센터로 만들어준 만큼, 삼성전자에 대한 이 곳 반응은 '감사' 그 이상이었다는 평가다. 개관 행사에는 만델라 부인인 그라사 마셸 여사가 직접 참석했는데, 그는 "만델라의 꿈인 자유를 위한 여정은 계속된다"면서 "만델라의 다목적 커뮤니케이션센터가 청소년들에 배움과 희망을 주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립식에는 삼성의료원 의료봉사단원들이 참석해 힘을 보태기도 했다. 삼성전자 아프리카 총괄 박광기 전무는 "우리가 기술을 통해 어떻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뜻깊은 행사였다"고 말했다.
채희선기자 hsch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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