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세계연합팀 간의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이 17일부터 나흘간 호주 멜버른의 로얄 멜버른 골프장(파71ㆍ6,397m)에서 막을 올린다.
미국과 유럽이 벌이는 라이더컵과 함께 대표적인 골프 대항전인 이 대회는 1994년 창설 이후 미국과 미국 외 지역에서 격년으로 열린다.
한국이 이끄는 세계연합팀
지금까지 한국 선수가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한 예는 2003년과 2007년에 최경주(41ㆍSK텔레콤), 2009년에 양용은(39ㆍKB금융그룹)이 나간 것이 전부다.
올해는 최경주와 양용은, 김경태(25ㆍ신한금융그룹)가 출전해 세계연합팀을 이끈다. 한국 선수가 3명이나 출전한 것은 역대 대회 가운데 최다다.
올해 9회째인 프레지던츠컵 역대 전적은 6승1무1패로 미국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200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대회에서도 미국이 19.5-14.5로 승리했다. 세계연합팀은 1998년 호주 대회에서 이긴 이후 1무4패로 좀처럼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최경주는 2007년 이 대회에 출전해 초반 사흘간 내리 패배만 떠안다가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헌터 메이헌(미국)을 꺾고 체면치레를 했다. 또 2009년 양용은은 반대로 첫 3일간 2승1무1패로 선전하다가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패했다.
'골프 황제' 다시 부활샷 보여줄까
올해 대회도 우즈가 이름값을 해낼지 관심이다.
우즈는 9월 기준 세계랭킹 상위 10명 안에 들지 못해 자력으로 이 대회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논란 끝에 단장을 맡은 프레드 커플스의 추천으로 겨우 미국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3일 호주 시드니에서 끝난 호주오픈 골프대회에서 3위에 올라 부활 가능성을 보여준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예전 전성기 때의 기량을 팬들에게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우즈는 2009년 대회에서 5전 전승을 기록하며 미국의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우즈는 15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지난주 58위에서 8계단 오른 50위가 됐다. 우즈의 세계랭킹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이다.
프레지던츠컵 대회 방식은
첫 날인 17일에는 2인1조로 공 1개를 번갈아 치는 포섬 방식으로 6경기가 열리고, 18일에는 역시 2인1조로 각자 공을 쳐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적어내는 포볼 방식 6경기가 이어진다. 19일에는 포섬과 포볼이 5경기씩 열리고, 마지막 20일에는 싱글 매치플레이 12경기가 펼쳐진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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