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년 사이 20대 남성의 고용률이 15%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조사돼 외환위기 이후 회복되지 않고 있는 청년실업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성재민 한국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통계청 자료를 분석, 15일 발표한 보고서 '20대 고용률 변화분석'에 따르면 1995년 73.2%였던 20대 남성의 고용률은 지난해 58.2%로 떨어졌다.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70% 이상을 유지하던 20대 남성의 고용률은 외환위기를 맞은 1998년 64.8%로 급감한 뒤 50% 후반과 60% 초반에 정체돼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닥친 2009년에는 58.2%까지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20대 여성의 고용률은 55.0%에서 58.3%로 3.8%포인트 높아졌다. 20대 여성 역시 외환위기가 닥친 1998년에는 고용률이 50.9%까지 하락했으나 꾸준히 상승해 2005년에는 60.2%에 도달했다가 이후 50%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성 연구원은 "원래부터 고학력 여성은 취업하는 비율이 높았는데 여성의 대학진학률이 늘어난데다, 이전과 달리 여성의 취업을 당연시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20대 후반 여성들의 고용률이 급격히 상승했다. 반면 20대 남성은 IMF 사태로 고용률이 떨어진 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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