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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기부에 대한 여야 대선주자 일제히 호평… 속내는 복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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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기부에 대한 여야 대선주자 일제히 호평… 속내는 복잡

입력
2011.11.1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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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4일 1,500억원 상당의 주식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해 여야 대선주자들은 일단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그러면서도 안 원장의 재산 환원이 대선 레이스 합류의 신호탄으로 해석되자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김성조 의원의 출판기념회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로부터 안 원장의 재산 환원에 대한 질문을 받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안 원장의 기부를 정치행보로 해석하는 시각도 많다'는 기자들의 지적에 대해서는 "제가 얘기할 일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사재 일부를 출연한 적이 있는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도 이날 "(안 원장이) 평소에 기부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가 너무 늦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잘한 것"이라고 호평했다. 그는 "안 원장이 잘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문수 경기지사도"사회를 위해 기부한다는 것은 좋을 일 아니냐"며 "저는 그만한 돈이 없어 못하지만, 기부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악의적으로 덧칠할 필요는 없고 순수하게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안 원장이 연구소 지분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한 것은 사회지도층으로서 도덕적 의무를 다한 것으로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도"'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이고 대단히 훌륭한 일"이라며 "이런 분위기가 재산이 많은 분 사이에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야 대선주자들은 한결같이 안 원장의 재산 환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그들의 속내는 조금씩 엇갈렸다. 특히 그 동안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우위를 지켜 온 박 전 대표 측은 안 원장의 행보를 경계하는 분위기이다. 한나라당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안 원장에 대해 "대통령은 경험과 경륜을 갖고 사람들의 갈등을 다루는 자리"라며 "(컴퓨터) 커서로 바이러스를 다루는 것과 많은 사람들을 다루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안 원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나서도 좋고 안 나서도 좋지만, 제가 환영할 필요까지 없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야권의 대선주자들 역시 겉으로는 환영의 뜻을 표시했지만 안 원장의 향후 행보에 따라 복잡해질 야권의 대선후보 경선 구도에 잔뜩 신경을 쓰는 눈치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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