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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이대호 60억원엔 공감… +α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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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이대호 60억원엔 공감… +α에 달렸다

입력
2011.11.15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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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첫 만남은 탐색전의 성격이 짙었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이대호(29)와 이문한 롯데 운영부장이 15일 부산의 한 식당에서 1차 협상을 가졌다. 하지만 양측 모두 구체적인 금액을 교환하지 않은 채 안부와 인사만 주고 받았다.

이대호는 "이 부장님과 단순히 식사 하는 자리였다. 13일 열린 경남고 대 부산고의 이벤트 경기 등 소소한 얘기를 나눴다"며 "구단 측에서 구체적인 금액제시는 없었다. 2차 협상 때 알려주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대호와 롯데는 17일 다시 만난다.

▲우선협상기간에 끝낼 수 있을까

사실 롯데의 패는 이미 다 공개된 상황이다. 롯데는 앞서 "지난 2004년 심정수 보다 많이 주겠다. 무조건 60억 플러스 알파"라며 "역대 최고 대우로 이대호를 잡겠다"고 밝혔다. 이 운영부장도 이대호와의 첫 만남 직후 "구단과 부산 팬들을 향한 이대호의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국내 최고대우로 계약한다는 기존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관건은 역시 '알파'다. 오릭스가 2년간 5억엔(약 73억원)을 제시한 상황에서 롯데는 그 동안 적정한 알파를 놓고 많은 고심을 했다. 롯데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알파는 15억~20억 원 사이가 아니겠는가"면서도 "사실상 칼자루는 이대호가 쥐고 있다. 15일 첫 만남도 이대호가 원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아직 이대호는 자신이 원한 액수를 밝히지 않았다. 오릭스가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만큼 다소 여유로운 입장이다. 하지만 이대호는 이날 "구단의 제시액이 만족스럽다면 원소속구단과의 협상 기한인 19일 안에 도장을 찍을 수도 있다"고 했다. '60억 플러스 알파'라는 조건을 뻔히 알고 있는 이대호의 입에서 나온 의미심장한 말이었다.

▲롯데, 신중 또 신중

당초 롯데는 1차 협상 때부터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하려 했다. 이 운영부장뿐만 아니라 배재후 롯데 단장이 직접 협상테이블에 나가 이대호를 만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계획을 수정했다. 일단 첫 만남에서 부드러운 분위기를 조성한 것이다.

롯데 입장에서는 최근 냉랭한 FA 시장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었다. 현재까지 FA 계약에 성공한 사례는 한 차례도 없다. LG 이택근은 더 이상 소속구단과 협상하지 않겠다는 폭탄 발언을 했고, SK 정대현도 잔류 보다는 해외 진출에 무게를 싣고 있다. 롯데가 '신중'하게 접근한 이유다.

일본에서도 안 좋은 소식이 들렸다. 오릭스는 롯데와의 우선협상기간이 끝나는 20일부터 서둘러 이대호와 협상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는 이승엽, 김태균 등과 달리 유례없는 강력한 러브콜로, 롯데가 노심초사 할 수밖에 없다. 막강한 라이벌에 맞서 롯데는 17일까지 다시 한 번 구단 방침을 재정리할 예정이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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