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점포가 편안한 카페로 변신했다. 더 이상 방문 보험 설계사의 거점에만 머무르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현재 전국 13곳에 개설된 카페 형태 점포 '파이낸스 카페'를 내년부터 전국의 대형 할인점과 쇼핑몰, 지하철역, 종합병원 등 유동인구가 밀집한 지역 100여 곳으로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을 여는 이 점포는 커피전문점 '탐앤탐스'와 제휴해 방문 고객에게 고급 원두커피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사랑방'처럼 운영되고 있다. 각 점포엔 인근 지점의 설계사들이 상주하면서 찾아온 고객을 상대로 보험 관련 상담과 함께 금융 컨설팅을 제공한다.
AIA생명도 9월 홈플러스 부산 아시아드 지점에 '파이낸셜 카페'를 열었는데 회원으로 가입하면 이탈리아산 고급 원두커피를 다섯 번 마실 수 있는 쿠폰을 준다. 보험 영업을 하기 전에 일단 고객이 친숙함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다. 삼성화재가 작년부터 서울 목동 등 6개 지역의 아파트 단지 안에 고객 휴식공간을 겸한 점포를 '이우시랑'이란 이름으로 마련하고 판매 창구로 활용 중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보험사들이 고객 내점(來店)형 점포를 늘리는 건 고객을 '찾아가는' 기존 설계사 중심 영업 방식의 보완 차원에서다. 직접 점포를 '찾아오는' 고객들의 충성도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홍보팀 이승철 차장은 "아직 보험사 점포 대부분이 영업 활동을 하는 설계사의 편의위주로 설치돼 고객 창구로서의 효용은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파격적 휴게 시설을 갖춘 내방형 점포로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