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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렛·복합몰이 쇼핑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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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렛·복합몰이 쇼핑의 미래다"

입력
2011.11.1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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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세계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요즘 웬만해선 백화점이나 마트를 짓지 않는다. 포화상태이기도 하고 규제도 많기 때문이다. 대신 이들이 공을 들이는 건 대규모의 아울렛과 복합쇼핑몰이다. 쇼핑을 하면서 영화도 보고 식사도 하는 '여가+쇼핑'공간이다.

백화점의 시대에서 복합쇼핑몰의 시대로, 이제 쇼핑매장의 대세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는 14일 경기도 여주의 신세계첼시 프리미엄 아울렛을 현재의 두 배 가까운 규모로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이 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명품 아울렛이다.

미국을 방문중인 경기도 투자유치대표단(단장 김문수 지사)은 라스베이거스 프리미엄아울렛에서 '신세계첼시 여주 프리미엄아울렛 확장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신세계, 사이먼첼시, 신세계첼시는 700억원(6,700만 달러)을 투자, 여주 아울렛을 2014년까지 지금보다 19만8,300㎡ 늘어난 46만2,700㎡ 규모로 확장하고 매장수도 현재 140개에서 210개로 늘릴 계획이다. 고용도 현재 1,000여명에서 700명 정도 늘리기로 했다.

신세계는 현재 여주와 파주, 두 군데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갖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신세계가 주목하는 건 교외형 복합쇼핑몰. 신세계는 경기 하남시, 충남 대전, 경기 안성, 인천 청라지구에 대규모 복합쇼핑몰을 준비 중이다. 백화점 대형마트 외에 식당, 영화관, 놀이시설 등이 들어선 쇼핑을 넘어 나들이를 할 수 있는 대규모 여가공간인 셈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더 이상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는 지을 계획이 없으며, 앞으론 이런 복합쇼핑몰에 집중할 계획을 밝힌 상태다.

롯데 역시 아울렛과 쇼핑몰을 백화점과 마트에 이은 새로운 채널로 주목하고 있다. 광주와 대구의 도심형 아울렛과 김해 프리미엄 아울렛에 이어 이달 말 오픈 예정인 파주 프리미엄아울렛은 파주 출판단지 내에 입점하며 국내외 고급 브랜드 150여개가 입점한다. 특히 파주에선 신세계와 자존심을 건 명품 아울렛 정면대결을 벌이게 됐다. 또 내년 하반기에는 부여와 청주에 각각 프리미엄 아울렛과 도심형 아울렛이 오픈하며 2013년에는 이천에 프리미엄아울렛을 열 계획이다.

복합쇼핑몰의 경우 롯데는 신세계에 앞서 이미 시작했다. 올해 4월 대구에 오픈한 롯데몰 이시아폴리스점은 8만2,600㎡ 면적의 65%만 판매시설인 도시형 복합쇼핑몰. 나머지 공간은 공원, 도서관, 놀이터, 극장 등 문화시설이다.

다음달 초 문을 여는 롯데몰 김포점은 연면적 30만㎡ 규모의 교외형 복합쇼핑몰.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롯데시티호텔(비즈니스호텔) 등 롯데 계열사들이 한꺼번에 들어선다. 야외에 대규모 공원을 지어 이른바 '강서권 복합쇼핑몰 트로이카'(타임스퀘어, 디큐브시티, 롯데몰) 중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와 신세계 양대 유통회사가 이처럼 아울렛과 복합쇼핑몰 위주로 채널 다변화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기존의 백화점, 대형마트만으로는 규제환경과 소비 위축 등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기 때문. 도심에서 웬만한 상업용 부지는 대부분 개발돼 예전처럼 백화점 단독 출점은 어려워졌고, 지역 상인들의 반발과 상생유통법 시행 등으로 올해 3대 대형마트(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역시 각각 4개 점포를 늘리는 데 그쳤다.

롯데 관계자는 "최근 경기 악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마트는 성장이 거의 정체됐지만 부유층이 주된 고객인 백화점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도 계속 성장했다"면서 "기업 전체적으로 봤을 때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다'는 투자 원칙처럼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취향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 것도 요인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성격이 명품을 선호하는지 실용적인지, 소득수준이 높은지 보통인지 낮은지 등에 따라 선호하는 제품이나 매장이 다르므로 한가지 업태만을 고집하긴 힘들다"면서 "복합형 쇼핑매장을 계속 늘려나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미국(라스베이거스)=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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