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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지하철 요금 통합 정산시스템, 코레일 "별도 구축"… 기존 사업자와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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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지하철 요금 통합 정산시스템, 코레일 "별도 구축"… 기존 사업자와 갈등

입력
2011.11.1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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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이 한국스마트카드가 단독 운영하고 있는 수도권 버스ㆍ지하철 요금 통합 정산시스템과 다른 별도의 정산시스템 구축에 나서면서 한국스마트카드와 코레일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코레일은 자체 교통카드 운송수입금 정산ㆍ배분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9월 삼성SDS를 단독 사업자로 선정하고 2013년 시행을 목표로 총 334억원의 예산을 투입키로 했다.

코레일이 자체 요금 정산 시스템인 글로리정산센터를 구축할 경우 수도권에서 국철ㆍ중앙선ㆍ광역철도 등 지하철 노선의 25%에 해당하는 구간에 대한 요금 정산 및 배분을 독자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1,200억원을 투자해 2004년부터 수도권 버스ㆍ지하철 요금 정산ㆍ배분시스템을 독자 운영해온 한국스마트카드 측은 '예산 낭비'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정산이 이원화되면 시민 입장에서 환승단절, 요금의 이중차감ㆍ과오납 및 중복청구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스마트카드 관계자는 "두 회사의 정산 결과 차이가 나면 운송기관별 수익금 검증을 위한 시스템을 별도로 만들어야 해 중복투자가 발생한다"며 "그런데도 코레일은 버스운송조합 등 수도권 6개 대중교통운송기관과 데이터 거래동의, 정산 업무계약 등도 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스마트카드의 1대 주주인 서울시도 반대 입장이다. 시는 9월 16일 코레일에 공문을 보내 "이원화된 정산시스템 운영으로 인한 장애발생 개연성이 높고, 정산자료 불일치 등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 소재가 불명확해진다"며 글로리 정산센터 구축에 대한 재검토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측은 "향후 수도권에서도 서울-춘천, 서울-원주 구간 등 코레일의 사업구간이 점점 확대되고 있어 자체 정산 배분시스템을 갖추고 보다 효율적인 서비스를 하려는 계획"이라며 "스마트카드의 독점구도가 깨지면 고객 서비스의 질은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정산 시스템 사업은 국내 양대 민간사업자인 삼성SDS와 LG CNS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코레일은 8월 글로리정산산터 구축에 대한 긴급 사업자 모집 공고를 내 한달 만인 9월 단독 입찰 형식으로 삼성SDS를 사업자로 선정했다. 코레일은 15일 국회 예산결산심의위원회에 관련 예산 승인도 요청한 상태다.

반면 한국스마트카드는 LG CNS 등 사업자 컨소시엄이 2대 주주(지분 32%)로 돼 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정산 시스템도 LG CNS가 제작한 것이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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