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에이스 박우상(26ㆍ코번트리)이 영국 엘리트아이스하키리그(EIHL) 진출 후 첫 골을 터트리며 성공적인 적응 가능성을 높였다.
박우상은 14일(한국시간) 던디 스타스와의 2011~12 EIHL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1대 1로 맞선 2피리어드 5분 41초에 동료의 슈팅이 리바운드된 것을 밀어 넣어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코번트리는 4대 3으로 승리했다.
박우상은 경성고 재학 시절부터‘한국 아이스하키의 국제화 꿈’을 이룰 유망주로 각광 받았다. 190cm, 93kg의 당당한 체격과 빼어난 스틱워크에 빙판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고 센스도 뛰어나 아이스하키인들로부터 ‘보기 드문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경성고 재학 때인 2003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뉴욕 아일랜더스 여름 캠프에 참가한 뒤 줄곧 해외리그 진출을 꿈꿔온 박우상은 6월 소속 팀 안양 한라와의 재계약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렸다. 군 입대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마지막 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NHL 산하 하부리그 진출을 목표로 했지만 이적 협상은 쉽사리 타결되지 않았다. 최악의 경우 스케이트화를 벗겠다는 각오까지 했을 무렵, 영국으로부터 러브 콜이 날아 들었고 10일 출국해 새로운 팀에 합류했다.
박우상은 오랜 기간 실전을 치르지 못했음에도 빠른 속도로 팀에 적응하고 있다. 13일 헐과의 챌린지 컵 대회에서 영국 무대에 데뷔한 박우상은 처음 나선 정규리그 경기에서 득점포를 터트리며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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