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原乳)가격 인상에서 촉발된 가격 상승 도미노가 지난달 흰우유를 거쳐 최근 요구르트와 커피 등 다른 제품군으로 확산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엔 서울우유가, 이달 1일엔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등이 원유값 인상분을 반영해 흰우유 판매가격을 올리면서 흰우유를 넣은 다른 제품으로 연쇄 가격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이날 발효유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의 소비자 가격을 1,200원에서 1,300원으로 8.3% 인상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원유 가격 인상과 각종 원료가격 상승으로 가격을 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양유업도 요구르트 '불가리스'와 '짜먹는 이오' 등의 공급 가격을 8∼10% 올렸다. 빙그레도 바나나맛 우유와 요플레, 네이처 드링킹 요구르트 등 유제품 가격을 6∼9% 인상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기준으로 불가리스 150㎖ 제품 4개짜리 1묶음 상품이 3,900원에서 4,300원으로 10.3% 인상됐으며, 짜먹는 이오 복숭아 40㎖ 제품 12개짜리가 3,380원에서 3,650원으로 8% 올랐다.
우유가 들어가는 커피 가격도 올랐다. 매일유업은 최근 '카페라떼' 제품군의 가격을 8%대로 올려 소매가격을 1,200원에서 1,300원으로 인상했다. 대형 마트에서 팔리는 제품 가격도 조정될 예정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제품에서 우유가 차지하는 비율이 60%에 달해 우윳값 인상으로 인한 원가부담이 큰 데다 커피 값도 2년간 200% 이상 올라 가격을 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동서식품과 남양유업도 아직 우유가 들어가는 커피 제품의 가격을 올리지 않았지만, 매일유업이 제품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조만간 가격을 조정할 가능성이 커졌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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