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가 14일 한국 미술계의 거장 남정(藍丁) 박노수(84) 화백의 작품 세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구립 박노수 미술관'을 설립하기로 했다.
앞서 종로구는 11일 박 화백의 자택에서 미술관 설립에 필요한 미술 작품 500점, 정원 내 수석 379점, 고가구 66점, 작가 소장품 49점 등 모두 994점에 대한 기증협약식을 가졌다. 대한민국예술원 원로 회원인 박 화백은 한국 화단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해방 후 한국화 1세대로 불리는 그는 당시 화단의 경향을 따르지 않고 먹과 채색을 적절히 배합하고 대담한 구도와 표현 방식을 선보이는 등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1952년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이화여대와 서울대 미대 교수를 지냈으며, 55년엔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수묵채색화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대통령상을 받았다. '월하의 허', '수렵', '류하' 등이 대표작이다.
구립 박노수 미술관은 서울시 문화재자료 제1호인 박 화백의 가옥(옥인동 168의 2)을 개조해 내년 10월 개관할 예정이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