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4일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는‘박근혜 신당 추진설’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경북 구미에서 열린‘고 박정희 대통령 탄신제’에 참석한 뒤 “신당 검토도 없었다는 뜻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네”라고 단호하게 부인했다.
친박계인 한나라당 유승민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박근혜 신당은 실체도 없다”며“그런 식으로 분열을 초래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도 “상황이 답답하다고 죽을 길로 갈 수는 없지 않느냐”고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이날 박 전 대표의 분명한 언급으로 당분간 ‘박근혜 신당’이 추진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당의 주류로서 내년 총선과 대선을 주도해 치러야 하는 박 전 대표 입장에서는 여권 내부 분열 위험을 가져올 수 있는 신당 창당을 굳이 무리하게 추진할 이유가 없다. 더구나 과거 이회창 총재 시절 탈당해 ‘한국미래연합’이란 군소정당을 창당해 어려움을 겪었던 박 전 대표의 학습효과도 신당 창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가져올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정치 상황 변화에 따라 ‘박근혜 신당’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본래‘박근혜 신당론’이 일부 친박계를 중심으로 “현재 분위기상 한나라당 간판으로는 내년 총선은 물론 대선에서도 고전을 면하기 힘들다”는 위기 의식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년 총선의 공천 과정과 향후 대선 레이스에서 당내 반(反)박근혜 기류 확산 등 겉잡을 수 없는 당내 지형 변화가 생길 경우‘박근혜 신당설’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에 남는 대신 당명 변경 등을 통해 분위기를 쇄신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이날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탄신제와 박 전 대통령 동상제막식에는 박 전 대표의 지지자와 구미 시민, 친박계 의원 10여명 등 1,000여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박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인사를 통해 “정치가 국민이 힘들어하는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앞으로 우리 정치를 이렇게 바꾸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연애ㆍ결혼ㆍ출산을 포기하거나 미룬) ‘삼포 세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젊은이들이 고통 받고 있다”며 “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근본적 처방은 아니며, 중요한 것은 젊은이들에게 실제 희망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미=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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