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토브리그의 태풍인 FA(자유계약선수) 이대호(29ㆍ전 롯데)와 이승엽(35ㆍ전 오릭스)의 행보가 관심이다. 롯데는 일본 진출과 팀 잔류를 놓고 고민 중인 이대호의 마음을 잡기 위해 모그룹까지 나서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 이에 반해 사실상 친정으로의 복귀가 유력한 이승엽은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며 삼성과 탐색전을 펼치고 있다.
롯데 그룹 "이대호 잡아라"
역대 최대 FA인 이대호를 잡기 위해 롯데 그룹도 나섰다.
FA 실무협상을 담당하고 있는 이문한 롯데 운영부장은 14일 "구단뿐만 아니라 그룹에서도 이대호의 잔류를 원하고 있다. 이대호의 가치에 대해서는 구단 안팎으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롯데 그룹은 한국과 일본에 모두 야구단을 갖고 있는 유일한 그룹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롯데 자이언츠와 지바 롯데 마린스의 구단주다.
이대호는 실력뿐만 아니라 '부산'과 '롯데'의 상징이 됐다. 그룹에서도 '롯데맨'을 쉽게 포기할 리 없다. 특히 지난 8월 이대호에게 관심을 보였던 지바 롯데가 영입 시도를 철회하며 그룹에서도 롯데 잔류에 무게감을 실어주고 있다.
15일 1차 협상에는 구단 수뇌부가 총출동한다. 롯데는 지난해 이대호와의 연봉 협상 과정에서 조현봉 당시 운영팀장만이 참석했다. 하지만 중대한 사안인 만큼 이번에는 이문한 운영부장과 함께 배재후 단장이 직접 나선다.
배 단장은 "우리의 원칙은 변함 없다. 역대 최고 대우로 이대호의 자존심을 살려주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FA 역대 최고 계약금액은 지난 2005년 심정수가 현대에서 삼성으로 옮기면서 받은 총액 60억원이다.
이승엽, 17일 이후나 삼성과 접촉
일본 오릭스에서 퇴단한 뒤 국내 복귀를 선언한 이승엽은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 입단이 유력한 이승엽은 14일 경기 용인에 있는 STC(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재활 훈련을 할 계획이었지만 마음을 바꿨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승엽이 'STC에서 훈련을 해도 되겠냐'고 문의를 해와 흔쾌히 허락을 했다. 하지만 이승엽이 생각을 바꿨다. STC가 아닌 다른 곳에서 훈련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삼성과 계약할 것이 유력하다. 원 소속구단인 삼성 이외의 다른 팀이 이승엽을 영입하려면 보상금만 최대 28억3,500만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승엽은 아직 '삼성맨'은 아니다. 다른 구단과의 협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직 삼성과 계약서에 사인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STC에서 훈련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승엽과 삼성은 다음 주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 훈련을 참관 중인 송삼봉 삼성 단장은 17일 귀국한다. 이승엽과의 협상을 책임진 송 단장이 국내로 들어오는 만큼 이승엽과의 협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함태수기자 hts7@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