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프로풋볼(NFL)의 신흥 강호로 명성을 떨치던 인디애나폴리스 콜츠가 올 시즌 처참히 무너지고 있다.
인디애나폴리스는 당대 최고의 쿼터백 페이튼 매닝이 입단(1998년)한 후 전력이 수직 상승, 2000년대 초반부터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 남부지구의 최강팀으로 군림해왔다. 2006년 슈퍼볼 챔피언에 올랐고 2009년과 지난 시즌에도 지구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러나 인디애나폴리스는 올 시즌 개막 후 10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은 이미 물 건너 갔고 1승이 간절한 상황이다. 14일(한국시간)에는 NFL의 대표적 약팀인 잭슨빌 재규어스와의 10주차 홈 경기에서 졸전 끝에 3-17로 지는 굴욕을 당했다. 올 시즌 3승6패를 기록한 잭슨빌은 이날 승리로 원정 경기 4연패 사슬을 끊은 반면 인디애나폴리스는 1997년 이후 14년 만에 개막 후 10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NFL에서 쿼터백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특히 매닝이 인디애나폴리스에 어떤 존재였는지가 여실히 확인되는 대목이다.
테네시 주립대 시절부터 '사상 최고'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 매닝은 98년 인디애나폴리스 입단 후 지난 시즌까지 한 경기도 빠짐 없이 선발 출전했고 정규리그 MVP를 네 차례 수상하는 등 NFL 쿼터백 관련 기록 대부분을 새로 쓰고 있는'살아있는 신화'다. 지난 7월 총액 9,000만달러(약 1,011억원)에 5년간 재계약을 맺으며'영원한 인디애나폴리스맨'으로 남게 됐다.
그러나 매닝은 5월 수술 받은 목 부상이 정규리그 개막 직전 악화돼 다시 수술대에 올랐고 2~3개월의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정규리그 내 복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매닝이 없을 경우 '이빨 빠진 호랑이'임이 확인된 인디애나폴리스는 '구세주'가 기적적으로 조기 복귀하기를 학수고대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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