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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욕 등 아동 정서학대 14%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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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욕 등 아동 정서학대 14%로 증가

입력
2011.11.1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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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 작은 세탁소를 운영하던 엄마는 11살 어린 딸에게 손빨래, 다림질, 재봉틀 일을 시켰다. 딸은 세탁소 한 켠에서 잤고, 항상 수제비만 먹었다.

딸을 더 힘들게 했던 것은 엄마가 자신의 유일한 희망인 공부를 반기지 않았다는 점. 좋은 성적표를 받아와도 칭찬 한번 하지 않고, 문제집이 필요하다고 하면 화만 냈다. 2007년 중3 때 엄마가 “여자가 배워서 무엇 하냐”며 가까운 실업계 고교를 가라고 하자 집을 나왔고, 2008년 3월 아동보호기관 그룹홈에 입소했다.

이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이 된 딸 윤모(19)양은 “그룹홈에 들어간 후 야간자율학습을 끝내고 집에 오면 반겨주는 사람이 있고, 좋은 성적을 받으면 자랑할 곳이 있어 행복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국제 비정부기구(NGO) 활동가가 되는 것이 꿈이다.

보건복지부는 ‘세계 아동학대 예방의 날’(11월 19일)을 앞두고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기념행사를 개최, 윤양을 비롯해 학대를 이겨내고 건강하게 성장한 3명의 학생들에게 후원금으로 마련한 수백만원씩의 장학금을 수여한다.

전국 아동보호 전문기관에 신고된 아동학대 사례는 2005년 4,633건에서 지난해 5,657건으로 증가추세다. 신체적 학대는 2005년 9.1%에서 지난해 6.1%로 감소하고 있지만, 윤양의 경우와 같은 정서적 학대(모욕이나 위협 등)는 2005년 11.1%에서 지난해 13.7%로 증가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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