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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태원 회장 형제 수사/ 檢, 베넥스 4개 혐의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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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태원 회장 형제 수사/ 檢, 베넥스 4개 혐의 압축

입력
2011.11.1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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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최태원 회장 형제의 선물투자 손실 그룹 보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중희)는 6개월에 걸친 계좌추적과 최근 실시된 압수수색을 통해 최 회장 형제의 혐의를 크게 4가지로 정리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최 회장 형제가 선물투자 자금 마련과 손실 보전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이 가장 확실하게 포착한 혐의는 SK그룹 계열사들이 창업투자사인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출자한 자금 가운데 500여억원이 자금세탁을 거쳐 최 회장의 선물투자에 동원됐다는 의혹이다. 베넥스는 SK그룹 임원 출신으로 최 회장 형제와 가까운 김준홍(46)씨가 대표를 맡았던 회사로, SK 계열사 18곳이 2,800억원을 이 회사에 투자해 SK의 위장계열사라는 의심을 받아왔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이나 최 회장이 SK 계열사들로 하여금 베넥스에 출자하게 하고 베넥스 자금을 개인적 선물투자에 동원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밝혀지면 횡령 혐의로 처벌받을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최 회장 형제가 2008년 말부터 2년 동안 저축은행 4, 5곳에서 본인과 지인 명의로 1,000억원 이상을 대출받은 사실도 파악했다. 검찰은 대출금이 선물투자 자금 마련이나 투자손실 보전에 사용됐다고 보고, 최 회장 형제가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베넥스 펀드자금이 담보로 제공됐는지 살펴보고 있다. 담보 제공이 확인되면 그룹 오너가 계열사 자금을 사적 대출의 담보로 활용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역시 횡령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베넥스가 최 부회장의 지인들이 갖고 있던 비상장사의 주식을 액면가의 700배나 비싸게 사들인 점도 수사대상이다. 베넥스는 지난해 5월 펀드자금 230억원으로 액면가 5,000원인 컨설팅업체 I사 주식 6,500여 주를 주당 350만원에 매입했다. 주식 매각대금은 최 회장의 선물투자를 주도한 무속인 김원홍(50)씨에게 유입돼 선물투자에 이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 부회장이 지인 명의로 차명 보유하던 주식을 베넥스가 고가에 사들이도록 함으로써 거액의 차익을 본 것으로 의심하고 배임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또 베넥스가 투자가치가 높지 않은 비상장 중소업체 등에 펀드자금을 집중 투자한 사실을 파악, 이 돈이 업체들을 경유해 최 회장 형제의 선물투자 자금으로 활용됐는지 추적 중이다.

검찰은 지난 9일 베넥스의 투자를 받은 회사들을 압수수색한 결과 자금이 김원홍씨 계좌로 흘러 들어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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