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반구 최대 도시 호주 시드니에 K-팝 열풍이 거세게 불어닥쳤다.
12일(현지시간) 오후 7시 시드니시내 올림픽공원 내 ANZ스타디움은 2만여명의 팬들로 초만원이었다.'K-팝 뮤직 페스티벌'에 참가한 소녀시대, 동방신기, 샤이니 등 한국 K-팝 12개 팀의 열창과 춤을 보기위해 몰려든 것이다.
관객들은 이날 낮부터 공연장을 찾아 오후 5시부터 시작되는 입장을 기다리는 등 극성스런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며, 일부는 자신들이 선호하는 그룹의 이름 등이 적힌 피켓을 들며 행사장 입장을 기다렸다.
ANZ스타디움의 바다 같은 광장은 대기 팬들로 말그대로 인산인해. 입장이 시작되자 이들은 밀물처럼 공연장으로 들어왔다. 오후 7시가 가까워오면서 공연 개막을 알리는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팬들은 "4, 3, 2, 1"을 외치면서 환호했다.
축포와 함께 공연이 막을 올리자 ANZ스타디움이 떠나갈 정도로 환호성을 질렀다. 디지털카메라와 휴대전화로 공연 모습을 찍는가 하면 들고온 피켓을 흔들면서 동참하는 장면도 흔했다.
공연이 중반을 넘기면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ANZ스타디움에 짙은 어둠이 깔리자 화려하고 현란한 조명 아래에서 K-팝 공연팀의 열창은 최고조에 달했다. K-팝 팀의 동작 하나, 노래 소절마다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르고 함께 춤을 추면서 모두가 하나가 되는 모습이었다.
친구끼리, 가족끼리, 연인끼리 공연장을 찾은 이들은 한마음으로 무려 3시간동안 마음껏, 후회없이 한국의 음악과 춤을 즐겼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호주 공연기획사 JK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12개팀 멤버 57명이 참여해 2만여 명의 팬 앞에서 K-팝의 진수를 보여줬다"며 "이번 공연은 그동안 호주에서 열렸던 아시아계 공연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컸다"고 전했다.
이 행사는 올해 한국과 호주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열렸다.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음악의 현주소를 호주에 선보이는 무대이기도 했다.
호주 공영 SBS방송은 이날 공연을 처음부터 끝까지 녹화했으며 현지 주요 언론들도 공연장 분위기를 담아 보도했다. 이 행사의 공식후원사인 현대차 호주판매법인은 행사장 밖에 i40와 벨로스타 등 신차를 전시해 두고 경품행사를 진행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호주의 연방의회 일부 의원들과 재계 인사들도 공연장을 찾았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