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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티어 사업, 이젠 기술 이전이다] (4.끝) 수소발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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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티어 사업, 이젠 기술 이전이다] (4.끝) 수소발생기

입력
2011.11.1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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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개발을 시작한지 10년도 안 됐지만 선진국 기술 수준의 90%까지 따라왔어요. 2020년경 전 세계가 '수소 사회'로 진입하기 전까지 선진국을 앞설 수 있을 겁니다."

화학제품 제조회사 엘켐텍은 2003년부터 교육과학기술부 21세기 프론티어 사업 중 하나인 '고효율 수소 에너지 제조ㆍ저장 이용 기술개발 사업단'과 함께 물을 분해해 수소를 얻는 수소발생기를 연구했다. 미래 에너지 수소에서 부가가치를 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다.

이전에는 물을 전기분해하기 전에 먼저 수산화나트륨과 수산화칼륨을 물에 녹였다. 수소 원자 두 개와 산소 원자 한 개로 이뤄진 물 분자를 쉽게 분해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두 물질 모두 독성을 갖고 있어 위험했다. 전기분해 해서 얻은 수소에 불순물도 많이 섞여 있었다.

이와 달리 엘켐텍이 개발한 수소발생기는 순수한 물을 그대로 전기분해한다. 이전 방법보다 안전하고, 같은 시간에 10배 많은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그만큼 경제성이 좋다는 얘기다. 수소의 순도도 99.95%로 훨씬 나아졌다. 수소 한 개의 질량 중 0.05% 정도가 불순물이란 뜻이다. 최윤기 연구팀장은 "순도가 99.99995%인 수소는 99.95%인 수소보다 10배 이상 비싸다"며 "앞으로 수소의 순도를 더 높일 계획"이라고 했다. 엘켐텍이 개발한 수소발생기는 현재 화력발전소의 발전용 터빈을 식히고, 기업이 수소연료전지를 연구하는 데 쓰인다.

순수한 물에서 수소를 얻는 이 기술은 국내에서 엘켐텍만 갖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일본이 가장 앞서 있고, 미국과 유럽이 뒤를 좇는 상황이다. 문상봉 대표는 "현재 매출은 1년에 4억~5억원이지만 2025년엔 1,000억원의 이익을 올릴 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수소연료전지가 상용화할 2020년경 수소에너지 시장 규모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변태섭기자 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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