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은 올해 100원을 벌어 21원 가량을 빚 갚는데 쓴 것으로 조사됐다. 자영업의 경쟁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자영업자들의 빚 부담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통계청 등이 펴낸 ‘2011년 가계금융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자영업자의 부채 원리금 상환액은 1,082만원으로 경상소득(5,048만원)의 21%에 달했다. 작년 원리금 상환액 비율 16%보다 5%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100원을 벌어 21원을 빚 갚는 데 썼다는 얘기다.
특히 경상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가처분소득(4,069만원)에서 원리금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26.6%로 전체 평균(18.3%)을 크게 웃돌았다.
부채 규모도 작년 7,132만원에서 올해 8,455만원으로 1년 새 18.6%나 급증했고, 특히 담보로 잡힐 것이 없어 신용대출의 증가폭(30.6%)이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자영업자들의 총자산 대비 총부채비율도 이 기간 18.1%에서 19.5%로 높아졌다.
게다가 자영업자 증가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향후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자영업자 수는 2006년 5월 이후 꾸준히 감소하다가 8월 들어서면서 지난해 동월대비 5만3,000명 늘어난 것을 시작으로 9월 8만8,000명, 10월 10만7,000명 등 증가폭을 키우고 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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