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전반적으로 쉬워 올해 상위권 대학 커트라인이 지난해보다 5~14점(원점수)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외국어영역과 수리 ‘나’형이 유독 쉽게 출제되면서 정시에서 인문계 상위권 학생들의 ‘눈치작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진학사, 이투스청솔, 비상에듀 등 사설입시학원이 서울시내 주요대 예상합격점수(원점수 400점 만점 기준)를 추산한 결과 올해 서울대 경영대학 커트라인은 397~399점, 연세대 경영대학의 커트라인은 395~397점, 고려대 경영대학은 394~395점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의과대학은 396~398점, 연세대 의과대학은 395~396점, 고려대 의과대학은 389~394점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3개 대의 경영대학 커트라인이 서울대 388~389점, 연세대 389~387점, 고려대 389~386점, 의과대학 커트라인은 서울대 384~387점, 연세대 388~386점, 384점으로 추산됐던 것에 비하면 전반적으로 합격예상점수가 10점 가량씩 오른 셈이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그나마 자연계는 수리 ‘가’형이 어려웠기 때문에 변별력이 확보됐지만, 인문계는 수리 ‘나’형과 외국어가 워낙 쉬워 최상위권 점수차가 지난해보다 줄었다”며 “인문계는 정시에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커트라인 점수차는 물론,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국어대의 점수차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가채점 결과 상위권 학생들의 점수가 워낙 다닥다닥하게 붙어있고 한두 문제 차이로 상대적 위치가 상위 4% 이내에서 5~15%로 내려온 학생도 많다”며 “결국 이번 수능이 ‘누가 실수를 줄이느냐’를 묻는 시험이 된다는 말이 현실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상위권 학생들은 여전히 서울대 정시에 기대를 걸겠지만, 상위 5~10%로만 내려와도 수능점수로만 정시모집 합격가능 대학을 예측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진다”며 “우선 남아있는 1,2차 수시모집 전형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더욱 절실해진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도 정시 주요 변수로 떠오르게 됐다. 오 이사는 “소수점 차이로 당락이 갈릴 수 있는 만큼 어느 대학에서 내가 잘 본 점수를 더 많이 반영하는지 꼼꼼히 따지고, 학생부 점수 반영정도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12월 1일 서울학생체육관에서 학부모 7,000여명을 대상으로 수도권 4년제 대학 진학설명회를 열고, 3일에는 이화미디어고에서 학부모 1,000명을 대상으로 수도권 2~3년제 대학 진학설명회를 개최한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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