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1기 졸업생 1,500명 중 1,000여명이 미취업 상태로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한국사내변호사협회(회장 백승재)가 로스쿨생의 취업을 돕기 위해 나섰다.
한국사내변호사협회는 내년 4월 대한변호사협회 회관 등에서 150여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2개월 동안 ‘사내변호사 아카데미’를 열고, 과정을 거친 로스쿨생에게 수료증을 부여할 방침이라고 13일 밝혔다. 협회는 사내변호사를 고용하려는 기업에 수료증을 제출하면 채용 과정에서 해당 로스쿨생에게 가산점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취업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아카데미 참가 대상은 내년 1월 처음 실시되는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로스쿨 졸업생에 한정되며, 참가자들은 협회가 자체적으로 준비한 사내변호사 직업윤리, 기업조세와 금융, 노사관계법 등 7, 8개 주제에 대한 현직 변호사들의 강의를 듣게 된다. 백승재 회장은 “협회에 소속된 사내변호사가 기업 채용 과정에서 면접관 또는 실무 총괄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다”며 “아카데미 수료증은 사내변호사를 꿈꾸는 로스쿨생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방침이 알려지자 법조계는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사내변호사 시장이 신규 법조인을 더 많이 흡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로펌 관계자는 “국내 상장기업 1,800여 곳과 공기업에서 활동 중인 사내변호사 숫자는 800여명에 불과해 향후 신규 사내변호사만 1,000명 이상 필요할 것”이라며 “기존 법률시장의 과부하를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협회가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시험을 두 달여 앞둔 로스쿨 1기생들도 더 많은 기회가 돌아오기를 바랬다. 김형주 전국로스쿨학생협의회 회장은 “좁은 취업문 때문에 사내변호사로 눈을 돌리는 로스쿨생들이 많다”며 “협회가 매년 점차적으로 수치를 늘려 로스쿨생들의 취업 고민을 덜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재호기자 next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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