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4S가 11일 SK텔레콤과 KT를 통해 마침내 국내 출시됐다.
이 제품은 스티브 잡스의 사망 전날 처음 공개돼 그의 유작으로 소문이 나면서 해외에선 폭발적 인기를 끌었지만, 막상 국내에선 과거 아이폰3GS나 아이폰4 출시 때만큼 많은 이용자가 몰리지는 않았다.
과거 아이폰3GS와 아이폰4는 사전예약자들도 출시일로부터 최대 1개월 이상 기다려야 제품을 받았다. 그러나 아이폰4S의 경우 아무리 늦어도 출시 나흘 정도(14일)면 수령이 가능하다. 그만큼 애플에서 국내 공급한 물량이 여유가 있다는 뜻이고, 돌려 말하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몰리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메가톤급 태풍을 예상했지만 지금 상태라면 그 정도는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직전 모델과 디자인이 똑같고, 크게 차별화되는 획기적 기능이 많지 않기 때문. 여기에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이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를 앞세워 공세를 펴고 있어서 아이폰4S 수요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이폰4S의 기능상 히든카드는 '시리(Siri)'로 불리는 음성인식기능이다. 실제로 이용자들은 그 기능에 가장 신기하게 반응했다. 시리란 버튼을 누른 채 영어로 말을 걸면 아이폰4S가 알아듣고 적절한 대답을 찾아준다. 예를 들어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이 어디지?(Where is the Empire State Building?)"라고 물으면 미국 뉴욕 맨하탄의 지도를 보여 주는 식이다.
하지만 이 역시 아직은 영어 불어 독어만 지원하는데, 이 점 또한 아이폰4S의 국내 열기가 해외만큼 뜨겁지 않은 이유로 꼽힌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내년에 한국어도 알아듣도록 하기 위해 애플에서 개발 중"이라며 "아이폰 운영체제(OS)인 iOS 업데이트를 통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4S는 알아듣기 힘들면 "당신이 뭐라고 하는 지 못 알아 듣겠다"고 여성의 목소리로 대꾸한다. 그만큼 영어 발음이 정확해야 한다. 그 바람에 이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인터넷에는 "아무리 해도 알아 듣지 못한다" "영어를 다시 배워야겠다"는 다양한 반응들이 올라왔다.
한편 출시 첫 날을 맞아 SK텔레콤 사옥에는 100여명의 사전예약자들이 자정부터 줄을 서서 개통을 기다렸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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