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이 통합 신당을 추진하는 가운데 보수 성향의 박세일(사진)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도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건전한 보수와 합리적 진보 세력을 아우르는 '국민통합형 중도 신당'을 표방하고 있다.
박 이사장 측 관계자는 1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12월 중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하기 위해 여러 사람들을 접촉하고 있다"며 "기존의 '이익 정당'으로는 선진화 시대를 이끌 수 없기 때문에 '가치 정당'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 측은 내년 4월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12월13일 전에 창당준비위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신당 추진의 성공 여부는 중량급 인사들의 참여 규모에 달려 있다. 한 측근은 "종북세력과 부정부패 인사 등 양극단을 제외하고 헌법적 가치를 존중하는 누구와도 함께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박 이사장은 그동안 정운찬 전 총리,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장기표 녹색사회민주당 대표 등 보수, 진보 쪽 인사들을 두루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이사장 측은 당사자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김문수 경기지사,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평화재단의 법륜스님 등도 연대 검토 대상으로 꼽고 있다.
한나라당 나성린 신지호 의원과 김진홍 목사, 윤건영 연세대 교수,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이석연∙이재교 변호사 등도 박 이사장과 가깝다는 이유 등으로 참여 권유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1만여 명의 회원과 전국 조직을 갖춘 선진통일연합이 신당의 몸통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박 이사장의 창당 실험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란 회의론도 적지 않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박 이사장 자신의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편이기 때문에 거물급 인사들의 참여가 저조할 경우 뉴라이트 성향의 군소 정당에 그칠 수도 있다"며 "가치연합과 같은 구호는 실현하기 어려운 목표"라고 말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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