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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핵무기 저지 전략변화… UAE와 무기 계약 극비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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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핵무기 저지 전략변화… UAE와 무기 계약 극비 진행중"

입력
2011.11.1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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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동 수니파 국가들을 매개로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나라 안팎에서 엄청난 후폭풍을 일으킬 수 있는 직접 공격을 자제하는 대신, 이란 주변국들에 첨단 무기를 판매해 이란의 핵위협을 사전 예방하겠다는 전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국방부가 이란 핵무기에 대항할 목적으로 아랍에미리트(UAE)에 무기를 수출하는 계약을 비밀리에 추진하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주목할 점은 미국의 판매 리스트에 벙커버스터 폭탄 수천발과 정밀유도폭탄의 일종인 합동직격탄(JDAM) 4,900개가 포함된 것. 이들 무기는 지하 깊숙이 숨겨진 적의 군사시설을 파괴하는 기능을 갖춰 이란 핵무기를 무력화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미국은 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보고서 발표에도 불구, 이란이 핵개발 야욕을 굽히지 않자 전략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10일 "우리를 공격하려는 어떤 시도도 강력한 철퇴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미국은 이란에 대한 군사적 옵션을 사실상 포기한 상황이다.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은 "이란 공습은 중동에 주둔 중인 미군은 물론 역내 정세에 예기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군사 공격은 최후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UAE를 포함해 이슬람 수니파 6개국으로 이뤄진 걸프협력협의회(GCC)에 공을 들여 왔다. GCC가 시아파 국가인 이란과 적대관계에 있는 점을 십분 활용한 것이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도 지난해 10월 600억달러어치의 무기 판매 계약을 했고 최근엔 GCC와 정기적으로 전략대화를 갖기로 합의했다.

이란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에 맞설 미사일방어(MD) 체계 구축 문제도 논의되고 있다.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앤서니 코즈먼 연구원은 "UAE 조종사들이 F-16 전투기에 JDAM을 장착하면 이란의 공군력을 확실히 압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회의 제동이 걸림돌이다. 미 의회는 2008년 사우디에 JDAM 900개를 수출하려던 국방부 계획을 몇 달 동안 보류시킨 적이 있다.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WSJ는 "국방부가 동맹국과의 협력 강화를 내세워 의회를 설득하고 있다"며 "수일 내 의회가 UAE 무기판매 논의에 공식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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