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 "중 군사력 위협적"… 한·중 "원전사고 일본 식품에 불안감"
중국의 군사·경제적 부상을 보는 한국ㆍ중국ㆍ일본 3국 국민의 인식은 엇갈렸다. 한국과 일본은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경제성장이 미칠 여파를 우려하는 시각이 많았다. 반면 중국은 자국의 영향력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한국이나 일본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이거나 그 여파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았다. 올해 초 발생한 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과 원전 사고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응은 세 나라가 모두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과 일본, 중국의 군사력 증강 우려
'중국이 군사력을 증강하는 것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한국은 74%(크게 느낀다 25%, 다소 느낀다 49%)가 '그렇다'고 답했다. 일본은 82%가 '그렇다'(크게 느낀다 43%, 다소 느낀다 39%)고 해 중국의 위협을 한국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사적으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느끼는 국가를 묻는 질문에는 한국과 일본 모두 북한(한국 77%, 일본 77%)을 가장 위협이 되는 국가라고 대답하고 그 다음으로 중국(한국 55%, 일본 76%)을 꼽았다. 하지만 한국 일본 국민이 서로에 대해 느끼는 위협의 수준은 달랐다. 한국은 39%가 일본을 위협국가로 꼽았지만 일본은 러시아(54%)와 미국(30%)을 더 위협적인 국가라고 대답했다. 한국(20%)에 위협을 느끼는 정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일본, 중국의 경제발전 우려
중국의 경제발전이 자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한국은'긍정적'이 41%에 달해 '부정적'(31%)이나 '긍정·부정 비슷할 것'(23%)보다 많았다. 그러나 일본은 '부정적'이 58%로 절반을 넘었고 긍정적으로 보는 응답은 30%에 불과했다.
여전히 9% 안팎의 고도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은 자국의 경제발전이 일본(긍정적 30%, 긍정·부정 비슷 47%)이나 한국(긍정적 38%, 긍정·부정 비슷 42%)에 긍정적이거나 중립적일 것으로 보았다.
자국의 경제가 국제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중국과 한국은 각각 77%, 61%가 '강해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으나 일본은 '변화가 없을 것'(47%)이라는 대답이 많아 인식차를 드러냈다. 일본은 '약해질 것'이라는 응답이 37%나 돼 자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ㆍ중ㆍ일 모두 일본 원전 우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관한 정보를 적절히 공표했느냐'는 질문에 한국(85%)과 중국(68%)보다 당사자인 일본 국민(87%)이 '그렇지 않다'고 더 부정적으로 답했다. 세 나라 모두 일본 정부를 불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식품과 제품의 안정성에 느끼는 불안 정도에서도 한국은 대다수인 85%(크게 느낀다 36%, 다소 느낀다 49%)가, 중국은 67%(크게 느낀다 22%, 다소 느낀다 45%)가 '불안하다'고 답했다. 당사자인 일본 국민은 불안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65%(크게 느낀다 28%, 다소 느낀다 37%)였다. 한국(74%)과 중국(57%) 국민의 상당수는 일본 방문에 불안감을 보였다. 원전의 대체에너지로는 세 나라 모두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한국 71% 중국 62% 일본 71%)를 꼽았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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