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은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 중국과 협력하는 일이 쉽지 않다고 보고 있으며 한반도 통일 이후의 동북아 정세도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중국에 대한 일본의 견제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한반도의 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ㆍ중ㆍ일 3국이 협력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답변이 한국은 52%, 중국은 59%이고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한국이 43%, 중국이 35%로 나타났다. 한국, 중국 모두 '그렇다'는 응답이 '그렇지 않다'는 대답보다 많은 것이다. 반면 일본 국민은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59%로 '그렇다'(33%)는 응답을 월등히 앞섰다.
남창희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일본은 한ㆍ중ㆍ일의 틀로 접근해서는 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보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는 무엇보다 중국이 일본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우려 때문인데,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일본은 중국이 한반도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것 자체에 부담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본의 대중(對中) 신뢰도는 11%로 2007년 24%의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위협을 느낀다'(82%), '중국의 경제발전이 향후 일본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58%)는 대답이 많은 것은 중국을 보는 일본의 시선이 어떤지 보여준다.
일본은 '한국과 북한이 통일된다면 동북아시아 지역이 안정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도 한국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일본은 '불안해질 것'이라는 응답이 59%로 '안정될 것'(27%)보다 배나 많았다. 같은 질문에 한국은 응답자의 51%가 '안정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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