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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이식해 아버지 살리려 두 달 만에 11kg 감량한 박경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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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이식해 아버지 살리려 두 달 만에 11kg 감량한 박경원씨

입력
2011.11.1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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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아들이 두 달만에 몸무게를 11㎏이나 줄이는 각고의 노력 끝에 자신의 간 일부를 이식해 간경화로 투병중인 아버지의 목숨을 구했다.

11일 양산부산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달 5일 이 병원 장기이식센터는 박종대(58)씨에게 아들 경원(30)씨의 간 70%를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16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마친 부자는 퇴원해 외래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박씨 부자가 간을 이식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아버지를 살리려면 간이식 외에는 방법이 없어 서울의 모 대학병원을 찾았지만, 경원씨의 지방간 수치가 30%로 너무 높고 크기도 맞지 않아 아버지에게 이식하기 어렵다는 판정을 받았다.

또 병원측이 권유한 경원씨와 누나의 간을 조금씩 떼어 아버지에게 주는 2대1 간 이식도 가족 여러 명을 수술대에 올릴 수 없다는 경원씨 어머니의 만류로 불가능했다.

수술을 포기하는 상황에 까지 이른 박씨 가족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양산부산대병원 장기이식센터를 찾았고, 다행스럽게도 지방간 수치를 줄이면 간이식이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희망적인 소식을 접한 경원씨는 아버지를 살릴 수 있다는 기쁜마음으로 8월부터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각고 노력끝에 두 달만에 체중을 11㎏ 뺐다. 지방간 수치도 한달만에 15%까지 낮췄고 수술을 앞두고는 5%까지 내렸다.

경원씨는"생명을 주신 부모님께 이렇게 뭔가 할 수 있는 것이 오히려 고맙다"고 말했다.

수술을 집도한 주종우 교수는 "짧은 시간에 감량이 매우 어려웠음에도 10kg 이상을 감량한 아들과 그들의 가족애가 수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흐뭇해했다.

지난해 5월부터 간이식 수술을 시작한 양산부산대병원 장기이식센터는 간이식 성공률이 94.4%에 이르며 현재 35번째 간이식 수술을 앞두고 있다.

양산=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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