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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한중일 국민의식 여론조사/ 동북아 3국 온도차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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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한중일 국민의식 여론조사/ 동북아 3국 온도차 여전

입력
2011.11.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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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상대 신뢰 최저' 일본 '中 경계' 중국 '중화주의에 자신감'

한국ㆍ일본ㆍ중국, 동북아 3국 국민의 서로에 대한 생각은 많이 달랐다. 3국간의 불행했던 역사, 국제 정치ㆍ경제의 치열한 각축장이 되고 있는 동북아 정세에 대한 복잡한 이해관계가 이번 3국 국민 인식조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3국간의 관계를 시너지효과 보다는 제로섬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공조보다는 서로를 경쟁상대로 본다는 것이다.

한국은 3국 중 상대국 신뢰 최저

떠오르는 중국과 과거 세계경제를 주름잡던 일본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낀 한국 국민은 중국, 일본에 대한 신뢰도가 3국 중 가장 낮았다. 대일 신뢰도 21%, 대중 신뢰도 20%로 집계됐는데, 이는 일본의 대한 신뢰도 50%, 중국의 대한 신뢰도 54%보다 훨씬 떨어진다.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를 묻는 질문에 양국민의 응답은 극명히 엇갈렸다. 한국은 절대 다수인 75%가 독도문제 해결을 첫손에 꼽은 반면, 일본인은 독도문제(40%)와 함께 한일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주요 현안으로 인식했다. 한일관계가 나쁘다고 답한 한국인(64%)도 일본인(27%)의 두 배를 넘었다.

그러나 한국 국민은 일본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양국이 정치ㆍ경제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답해 '머리'와 '가슴' 사이의 상당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향후 한일관계가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30%)이 나빠진다는 대답(14%)을 압도했고, 방위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비율(61%)도 그렇지 않다는 응답(33%)의 두 배에 달했다.

일본은 한국 짝사랑, 중국 경계

같은 질문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응답을 비교하면 일본인이 한국에 상당한 호감과 관심을 가진 반면 한국인은 일본에 여전히 높은 수준의 불신과 불만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인 53%가 한국과의 관계가 좋다고 답했지만 대일관계가 좋다고 답한 한국인은 32%에 그쳤다. 일본인 50%가 한국을 신뢰한다고 응답한 반면, 한국인의 대일 신뢰도는 21%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일본인들은 동북아시아의 최강자 자리를 꿰 찬 중국에 상당한 불안감과 경계심을 드러냈다. 동북아에서 어떤 나라가 군사적 위협이 되느냐는 질문(복수응답)에 일본인 76%가 중국을 꼽았는데, 이는 77%의 북한과 맞먹는 수준이다. 무려 82%가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위협을 느낀다고 답했고 중국 경제발전이 일본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도 절반이 넘는 58%였다.

중국은 자신감ㆍ중화주의 드러내

매년 9% 대의 고도성장을 구가하며 주요2개국(G2)의 반열에 오른 중국 사람들은 자국의 미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국인의 73%가 향후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 미국보다 중국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응답했고 77%는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경제적 영향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보았다. 또 중국의 경제성장이 한국과 일본에 나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응답(각각 38%, 30%)이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응답(14%, 18%)을 압도했다.

상대국 문화 중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복수응답)에는 '중국 문화가 최선'이라는 중국인 특유의 중화주의 관점이 잘 드러났다. 한국 문화와 관련한 선호 응답률은 9~33%, 일본 관련 응답률은 8~41%의 분포를 나타냈는데, 이는 일본인들의 상대국에 대한 관심(대중국 11~69%, 대한국 26~55%)에 비해 매우 저조한 것이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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