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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울대 수시모집 80%로 늘리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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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울대 수시모집 80%로 늘리려면

입력
2011.11.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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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2013학년도 입시부터 현행 60%인 수시모집 비중을 80%로 늘리고 입학사정관제로 뽑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 서울대 수시에선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추천서, 고교별 소개자료를 토대로 수험생의 학업능력과 학내외 활동, 전공에 대한 관심, 잠재력 등을 입학사정관이 종합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수능점수 위주의 학생 선발을 지양하고 전인적 평가의 지평을 넓히겠다는 취지엔 공감하지만 과제도 만만찮아 보인다.

서울대의 수시 확대는 수능점수 대신 잠재력 평가 위주로 신입생 선발의 틀을 바꾸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당장 올해 입시에서 연세대는 정원의 70%, 고려대는 69%를 뽑을 정도로 수시모집 비중이 급격히 늘고 있다. 서울대 측은"이젠 시험 잘 보는 사람보다 스티브 잡스처럼 창의력 있는 인재, 주변을 배려하고 융합할 수 있는 인재 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각급 학교에서 리더십이나 독서ㆍ토론 교육 등이 활성화하고 있는 건 수시 확산에 긍정적 변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수시ㆍ입학사정관제의 객관타당성 확보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최근 김신영 한국외대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고교 교사 10명 중 7명이 대학 입학사정관의 학생 선발과정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평가 기준의 모호성과 평가의 자의성, 입학사정관의 자질 등에 대한 신뢰가 아직 확보되지 못한 까닭이다. 서울대는 수시 확대에 맞춰 이런 의구심을 해소할 보완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일부 사설학원이 부추기는 '스펙 짜맞추기'같은 행태를 차단할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 서울대는 사교육 차단을 위해 내년 수시에서 논술을 아예 폐지키로 했지만, 과외활동 스펙 관리나 심층면접 등을 겨냥한 사교육이 발호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자칫하면 수시ㆍ입학사정관제가 부잣집 학생들만 유리한 변형 고액과외를 유발할 수도 있는 것이다. 서울대 입학전형은 다른 대학의 변화를 선도하는 만큼 부작용 우려를 감안해 매우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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