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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주박] '취중진담'에 7년전 살인사건 들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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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주박] '취중진담'에 7년전 살인사건 들통

입력
2011.11.1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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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에서 “사람을 죽였다”고 말한 살인범이 7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형사과는 불법 대출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전 동업자를 살해한 뒤 암매장한 혐의로 박모(43)씨를 구속하고 동거녀 임모(40ㆍ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다른 공범 한모(36)씨는 추적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2004년 영등포구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미분양 부동산을 구입한 뒤 명의 대여자를 내세워 불법 대출을 받는 사기 행각을 벌여왔다. 그러던 중 명의 대여자 모집책인 A(당시 22세)씨가 “약속했던 모집 수수료 1,000만원을 내놓지 않으면 경찰에 불법 사실을 신고하겠다”고 하자 같은 해 5월3일 사무실에서 A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다. 박씨 등은 이후 A씨의 신원을 알 수 없도록 시신을 훼손한 뒤 전남 해남군 야산에 암매장했다.

이들의 범행은 지난 1월 임씨가 지인과 술을 마시던 중 “내가 아는 사람이 사람을 죽였다”고 말하고 박씨도 동일인인 임씨 지인과의 술자리에서 “내가 임씨를 위해 살인까지 저질렀는데 요즘 나를 너무 홀대하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 들통 났다.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임씨 주변을 수사해 A씨를 피해자로 특정했다.

경찰은 지난 5, 6월 5회에 걸쳐 시신 매장 추정 지역에서 발굴 작업을 벌였지만 도로공사로 지형이 변경된 탓에 시신을 찾지는 못했다. 하지만 경찰은 박씨의 범죄심리분석 검사 결과와 A씨 실종 정황 등을 근거로 박씨를 지난 10일 구속했다. 임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계속 부인하고 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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