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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伊채권 절반 3,925억달러 보유… "불똥 튈라" 속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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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伊채권 절반 3,925억달러 보유… "불똥 튈라" 속탄다

입력
2011.11.11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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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프랑스’

그리스발 재정위기 여파가 이탈리아에 이어 유로존 2위 경제대국이자 최고신용등급(AAA)을 자랑하는 프랑스까지 집어삼킬 기세다.

영국 가디언은 10일 “유로존의 경제위기가 프랑스로 확산될 위험에 처했다”며 “프랑스 정부는 재정적자 해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경제위기의 징후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673억달러의 이탈리아 채권 중 프랑스가 절반에 달하는 3,925억달러를 갖고 있어 이탈리아 위기가 악화하면 프랑스 역시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저조한 경제성장률과 막대한 재정적자도 악재다. 프랑스 정부가 지난달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에서 0.6%로 하향하자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했다.

이런 우려감을 반영하듯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10일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을 전격 발표해 프랑스 위기설에 기름을 부었다. S&P는 곧바로 시스템의 오류에 따른 “단순실수”라고 정정해 일단 파국은 막았지만, 나빠진 시장 분위기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S&P의 ‘잘못된 발표’ 이후 프랑스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46%로 상승했다. 같은 만기의 독일 국채와의 수익률 차이(스프레드)도 유로존 출범 이후 최고로 벌어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S&P가 메시지를 정정했는데도 불구하고 독일과 프랑스의 수익률 차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면서 “이는 프랑스의 등급이 결국 강등될 것이라는 시장의 불안감을 대변한 것”이라고 11일 보도했다.

국가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프랑스 국채 신용부도스와프(CDS)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남미와 체코 등 경제위기가 고질화한 나라보다도 국가부도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럽연합(EU) 경제위원회는 내년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0.5%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악재가 터져나오자 프랑스 정부는 급히 수습에 나섰다. 프랑수아 바루앵 재무장관과 발레리 페크레스 예산장관은 이날 2013년까지 재정적자를 유로협약 의무수준인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으로 낮추고, 2016년까지 균형예산을 이룰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올리 렌 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올해 프랑스 재정적자는 GDP의 5.7%를 기록했다”며 “프랑스는 이를 더 낮춰야 한다”고 강도높은 긴축을 촉구했다.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프랑스가 (이탈리아에 이어) 시장으로부터 공격당할 위험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작은 유로존’과 관련, “독일 오스트리아 핀란드 네덜란드가 핵심 국가가 될 것”이라며 “지금 상태로는 프랑스가 낄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말하고 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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