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여당 내부의 국정기조 전환 요구 등과 관련해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국정쇄신 방안을 담은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이 대통령은 10∙26 재보선에 드러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참모진과 함께 고심하고 있다"며 "준비가 되는 대로 가급적 빨리 향후 국정 운영 구상 등을 담은 메시지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대국민 메시지에는 대통령의 공개 사과와 국정기조 전환을 요구한 한나라당 쇄신파 의원들의 주장에 대한 이 대통령의 입장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발표 시기는 국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직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FTA 비준안 처리가 계속 늦어질 경우에는 FTA 비준안 처리 전에 발표될 수도 있다. 대국민 메시지는 라디오 연설이나 기자회견보다는 대국민 담화 형식으로 전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젊은 세대가 좌절과 불안을 겪는 상황에 대해 자성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중소기업 정책 및 서민 정책 등을 제시할 방침이다. 이 대통령이 내곡동 사저 문제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대국민 메시지 발표 직후 청와대 일부 조직을 개편하고 참모진을 교체하는 인적 쇄신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백용호 정책실장도 교체될 가능성이 있어서 주목된다. 내년 4∙11 총선에 출마하는 비서관들도 바뀌게 된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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