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SKT, 하이닉스 단독 입찰… 3조3000억선 인수 확실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SKT, 하이닉스 단독 입찰… 3조3000억선 인수 확실시

입력
2011.11.10 17:37
0 0

SK가 긴 고민 끝에 10일 하이닉스반도체 입찰에 단독 참여했다. SK는 본입찰 가격으로 3조3,000억원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채권단이 예상하고 있는 가격과 거의 일치하는 수준이어서 내년 초 하이닉스는 SK 품에 안길 것이 확실시 된다.

SK는 그 동안 하이닉스 인수에 적극적 의사를 표명해왔지만, 최태원 그룹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입찰 불참도 심각히 고려했다. 애초 인수 의향을 밝힐 때부터 그룹 내 일각에서 제기됐던 "투자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시너지 효과가 별로 없다"는 등 회의론이 다시 고개를 든 것. 검찰의 압수수색(8일) 이후 해외출장에서 급거 귀국한 최 회장 역시 지난 사흘간 하이닉스 참여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했으며, 이날 오전에야 입찰 쪽으로 최종 의중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사회에서도 상당한 격론이 있었다. 일부 사외이사들은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새로운 성장동력 구축, 그리고 내수산업인 통신 일변도의 사업 다각화를 위해선 반도체 인수가 꼭 필요하다는 그룹 수뇌부의 의견을 받아들여 결국 참여 쪽으로 최종결론을 내렸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업개발실장은 이날 본입찰 서류를 제출한 뒤 "최선을 다해 준비했으니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하이닉스는 채권단 관리 10여년 만에, 두 차례에 걸친 입찰 무산 끝에 새 주인을 맞게 될 전망이다.

채권단으로선 애초부터 헐값 매각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단독 입찰이 되는 바람에 가격 흥행은 기대할 수 없게 됐지만, '특혜'시비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하이닉스를 낮은 가격에 넘길 수는 없다는 것. 채권단 관계자는 이날 "적정가격 이하 매각은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반면 SK측은 무리한 출혈은 결코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 SK 관계자는 "그 동안 반도체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 가격이 워낙 많이 올랐다. 상당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심한 끝에 본입찰에 참여한 만큼 하이닉스 인수에 대한 최고경영진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가격협상 등) 본입찰 후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이닉스 인수가격은 ▦구주의 경우 9일 종가(2만2,050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더한 금액 으로 ▦신주는 최근 거래일과 1주일, 1개월 등 세 가격을 가중산술평균 내 하이닉스 이사회가 결정한다.

하지만 SK가 3조3,000억원대의 적정 가격을 제출함에 따라 채권단과 적절한 선에서 타협점을 찾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하는 가격과도 다르지 않다. 경영권 프리미엄은 5% 정도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11일 SK텔레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약 4주간의 상세 실사와 가격 조정 등을 거쳐 내년 1월 중 최종계약을 끝낼 계획이다. 큰 변수가 없다면 하이닉스는 내년 1월 SK반도체(가칭)로 새롭게 출범하게 된다.

채희선기자 hscha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