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 인삼공사의 맏형 김성철(35)은 코트 안팎에서 가장 바쁜 선수다. 벤치에서는 후배들에게 끊임없는 조언을 해 주고, 경기에 투입되면 주역은 아니지만 궂은 일을 도맡는다.
김성철이 또 한번 팀에 소중한 승리를 안겼다. 김성철은 1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12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홈경기에서 25분43초를 뛰며 3점슛 4개를 포함해 18점을 기록, 팀의 76-62 승리를 이끌었다. 인삼공사는 이날 승리로 2008년 11월16일 오리온스전(87-81) 이후 1,090일 만에 홈경기 4연승을 기록하며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또 인삼공사는 원주 동부에 패한 부산 KT를 끌어내리고 단독 2위(8승4패)로 뛰어 올랐다. 반면 LG는 올루미데 오예데지의 대체 외국인선수 애론 헤인즈가 첫 투입됐지만, 7연패의 나락에 빠졌다. 팀 역대 최다 연패는 2004년 12월부터 2005년 1월에 기록한 11연패다. 9패(3승)째를 당한 LG는 9위로 떨어지며 최하위 고양 오리온스(2승9패)에도 반 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인삼공사 승리의 주역인 김성철은 승부를 가른 2쿼터에만 3점슛 3개를 집중시켰다. 69-56으로 앞선 4쿼터 3분48초를 남기고 쐐기 3점슛을 터뜨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또 외국인선수 로드니 화이트는 양 팀 최다인 29점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8일 입국해 하루만 쉬고 이날 투입된 LG의 헤인즈는 23점에 8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아직 동료들과의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원주에서는 단독 선두 동부가 KT를 82-69로 꺾고 1라운드 패배를 설욕했다. 아울러 동부는 이번 시즌 12경기 만에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따내며 이 부문 역대 두 번째 최소 경기 타이를 기록했다. 최소 경기 전 구단 상대 승리 기록 역시 동부로 2007~08시즌 11경기 만에 달성한 바 있다. 동부는 11승1패의 경이적인 승률을 기록하며 선두를 굳건히 했다. 김주성이 13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윤호영(18점 5리바운드)과 로드 벤슨(15점 9리바운드)도 가세했다. 2위였던 KT는 8승5패가 되며 승률에서 뒤진 인천 전자랜드에 3위 자리마저 내주고 4위로 내려앉았다.
안양=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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