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 롯데, 신세계 등 재벌가 딸들이 차린 제과업체 조사에 나선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계열사로부터 특혜나 부당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밝히기 위해서다.
업계와 공정위에 따르면 공정위 조사관들은 지난달 중순 롯데계열 제과업체인 블리스 본사를 방문, 거래내역 등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다. 블리스는 롯데쇼핑 신영자 사장의 딸 장선윤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로 지난 5월 영업을 시작한 뒤 롯데백화점 12개 지점에 잇따라 입점했다. 이 과정에서 롯데백화점이 입점 우선권을 주거나 판매수수료를 다른 업체보다 턱없이 적게 받았다는 등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공정위는 또 신세계백화점 정유경 부사장이 최대주주인 조선호텔 베이커리,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딸 부진씨가 운영하는 제과업체 보나비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호텔 베이커리가 전국 이마트에 독점으로 빵을 공급하는 것처럼 이들 회사들이 그룹 내 계열사와 거래하면서 부당하게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앞서 김동수 위원장은 지난 6월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배영식 한나라당 의원 등이 재벌가 2, 3세들이 빵집 사업까지 진출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에 대해 “면밀하게 조사하겠다”고 답변했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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