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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카운셀러] 게임에 빠져 엄마도 멀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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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카운셀러] 게임에 빠져 엄마도 멀리해…

입력
2011.11.1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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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건강면은 '마음카운셀러'란 이름의 상담실을 운영합니다. 일상 속 고민이나 힘든 마음 이야기를 precare@hk.co.kr로 보내주시면 대신 전문가에게 상담해드립니다.)

아들이 중학교에 올라가더니 도통 엄마 말을 안 듣네요. 틈만 나면 인터넷 게임을 하잖아요. 초등학생 때는 정해진 시간 동안만 게임을 하기로 약속하면 곧잘 따르고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아서 속상할 일이 별로 없었답니다. 그런데 중학생이 된 뒤부터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점점 느는 것 같아요. 성적도 조금씩 떨어지고 있어요. 요즘은 엄마도 피하는 것 같고, 게임 좀 그만 하라고 한마디 하면 짜증을 내요. 자기 말로는 스트레스를 풀려고 그런다는데…. 하도 졸라서 생일선물로 스마트폰을 사줬는데, 제가 안 보일 때도 그걸로 늘 게임만 하는 건 아닌지 걱정돼요. 40대 초반 주부(부산시 해운대구 반여동)

사람들은 누구나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지요. 청소년도 예외가 아닙니다. 요즘은 사회적인 성공을 위해 어릴 때부터 치열한 경쟁을 하는 분위기잖아요. 청소년들도 어른 못지않은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밖에 없을 거에요.

청소년 시기에는 아직 뇌가 충분하게 발달하지 못했어요.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이 어른보다 떨어지지요.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감정이나 행동이 어른보다 더 불안정해지기 쉽습니다. 게다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 역시 쉽지 않죠. 방과 후 학원 등에서 또 공부를 계속하다 보면 이야기하거나 놀 수 있는 친구도, 시간도, 장소도 많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우리 사회의 청소년들은 인터넷 게임에 빠져들기 쉽습니다. 더군다나 뇌 발달이 불완전한 탓에 인터넷 게임의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영상에 더 금방 이끌리지요.

자녀가 인터넷 게임에 몰입한다면 중독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일단 중독 상태가 되고 나면 회복이 어려워요. 게임 하는 시간이 점점 늘고, 일상생활이나 학업에 지장을 받으며, 주변 사람들의 걱정에 대해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멀어지면 일단 중독을 의심해볼 수 있어요.

중독을 막기 위해선 게임 말고 자녀가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단 그 방법을 부모의 시각으로 찾지 말고 자녀와 함께 의논해서 찾아야 해요. 또 게임 하는 시간이 늘면 그 만큼 다른 일을 못하기 때문에 결국 스트레스가 더 늘어나는 악순환이 된다는 점을 아이가 깨닫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상담 박성봉 한정신과의원 진료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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