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온 스마트TV. 구글, 애플은 물론 삼성, LG 등도 본격적으로 스마트TV 경쟁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방송ㆍ통신 시장은 또 하나의 새롭고도 큰 변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의 확산으로 SNS와 TV를 결합한 '소셜TV'가 새롭게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스마트TV와 소셜TV의 결합할 경우 공중파 방송과 새롭게 출범하는 종합편성채널은 물론 유튜브 등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기업에 이르기까지 기존 프로그램 공급자들을 장벽 없는 콘텐츠의 전장으로 몰아 넣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는 소셜TV를 'TV를 시청하면서 일어나는 대화나 상호작용을 지원하는 기술'로 정의하고 있다. 즉 TV프로그램을 좀 더 재미있게 시청하기 위해 시청자들이 SNS를 통해 TV 콘텐츠와 관련한 댓글, 추천글 등을 주고 받는 환경을 소셜TV라고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의 겟글루(GetGlue), 미소(Miso) 등이다. 이들 서비스는 TV를 시청하는 동안 스마트폰 앱에 접속해 자신이 보고 있는 TV프로그램에 대해 여러 사람과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겟글루의 경우 가입자가 70만 명에 달하고, 월 체크인(시청하고 있는 방송 인증) 숫자가 1,000만회를 넘고 있다.
이런 현상은 TV로 보던 프로그램을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으로 자유롭게 이어받아 볼 수 있는 'N스크린' 기술이 보편화하면 상당한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TV 시청자들은 더 이상 TV 앞에 앉아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SNS로 퍼지는 입소문을 확인하며 능동적으로 TV 콘텐츠를 소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으로 올라오는 시청자들의 SNS 의견은 실시간으로 TV프로그램 시청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국내 업체들도 소셜TV 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서비스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KTH는 지난 9월 사용자가 편성표를 확인하고 같은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 다른 시청자들과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TV토커스'를 출시했다. SK와 CJ도 유사한 서비스를 출시했거나 준비 중이다. 최준균 카이스트 IT융합연구소장은 "트위터의 75%가 외부 정보를 링크할 정도로 콘텐츠 소비의 안내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스마트폰, 스마트TV, SNS 등을 어떻게 섞고 조합하느냐에 따라 미디어 환경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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