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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hankookilbo/ 채팅사이트 범죄 악용…더 은밀한 방식으로 변질…경각심 일깨우려는 취지

입력
2011.11.10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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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이틀 된 일도 아니지만 굳이 기사로 드러내 홍보효과를 내는 게 더 문제 아닐까요. 사실 채팅방의 선정성 문제는 이용자가 현저히 줄면서 점차 작아졌습니다. 사람이 다 빠지고 나니 뼈만 앙상하게 드러나 보이는 것일뿐. 굳이 살까지 붙여줄 필요가 있을까요."(9일자 한국일보 11면에 실린 'SNS에 밀린 옛 채팅사이트는 범죄방'기사에 대한 트위터 아이디 ch_news2님의 의견입니다.)

ch_news2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채팅사이트들이 범죄에 악용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또 이용자가 과거에 비해 많이 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기자들이 지난 4~8일 유명 채팅사이트들에 접속해 성매매 등 범죄 관련성 여부를 확인해 본 결과는 생각 이상으로 충격적이었습니다.

사이트 내에는 변태 성매매 제의나 대포통장 구입과 같은 범죄로 직결되는 글들이 넘쳐났고, 대화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 수 있는 일회용 전화번호 구입권 구매 권유 등 온갖 범죄의 온상으로 변질돼 있었습니다.

실제 기자들이 채팅사이트에 접속해 20대 여성이라는 프로필을 내세우자 고교생 3명이 성매매를 하자고 접근했고, 20대 후반의 사업가라는 사람은 한 달에 150만원을 줄 테니 스폰서 관계를 맺자고 제의해 왔습니다. 이밖에도 온갖 요구가 쇄도했습니다. 이들 사이트는 미성년자가 채팅방에 입장하지 못하도록 차단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10대들은 주민번호를 도용해 버젓이 입장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S채팅사이트가 4,800원에 판매하고 있는 일회용 전화번호 구입권은 대포폰 기능을 해 범죄에 악용되기 십상이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채팅사이트가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어도 이용자들의 문제일 뿐이라며 사이트 폐쇄 조치는 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10년 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채팅사이트들의 실상을 고발한 것은 채팅사이트들이 더 은밀한 방식으로 범죄의 소굴로 변질돼 가고 있는 실상을 전해서 경각심을 일깨우고 관련기관의 대책을 이끌어내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채팅사이트들을 홍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ch_news2님의 지적은 일면만을 보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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