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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심대평'정치 변화' 논의 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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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심대평'정치 변화' 논의 엇갈린 반응

입력
2011.11.1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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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가 9일 비공개 오찬 회동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 방안을 논의하면서 정치 변화 필요성도 함께 거론한 것으로 알려지자 여야 정치권은 '정치 변화'의 구체적 의미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과 심 대표가 어제 청와대에서 1시간 반 동안 오찬 회동을 가졌다"면서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한미 FTA 비준안 처리 협조를 당부했고, 심 대표는 농축산업 등 피해 산업에 대한 대책 마련 필요성을 적극 개진했다"고 말했다. 임 대변인은 "두 사람은 정치권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데에도 상호 공감했으나 구체적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보수연합' 가능성 등을 우회적으로 타진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한나라당에서는 계파 별로 반응이 엇갈렸다. 친이계인 나성린 의원은 "정치 변화라는 것은 결국 보수연합을 의미하는 것으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선진당은 보수연합의 가장 큰 대상이라는 점에서 두 사람의 회동은 사전 탐색전 성격을 갖는다"고 말했다. 반면 친박계 의원들은 "지금은 국민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며 두 사람의 회동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 했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지금 국민이 원하는 것은 자신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이라며 "낡아빠진 보수 세력이 결집한다고 해서 변화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요구를 담아낼 수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선진당 일부에서는 전날 회동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선진당의 한 의원은 "취임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심 대표가 대통령과 비공개 회동을 가지면 오해를 살 수 있다"며 "지역 현안 등에 대해 미리 당내에서 논의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심 대표는 이날 당 5역회의에서 청와대 회동 결과를 설명하면서 한미 FTA 비준안 처리와 관련, "정치권이 국회에서 표결로 처리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 대통령 언급에 "표결이 이뤄지면 선진당은 당연히 참여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치 변화와 관련, "서로 나라를 위해 잘 해보자는 얘기는 있었지만 원론적 수준의 언급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만 배석한 채 심 대표와 오찬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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